채용 프로세스를 기업 입장에서만 열심히 개선하는 건 큰 의미가 없습니다. 채용 프로세스를 경험하는 건 결국 '지원자'이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지원자 경험을 잘 이해하여 여정별 채용 프로세스를 설계해야 하는데요. 지원자 분들은 어떤 채용 프로세스에 만족 또는 불만족했을까요? 여러 IT 기업의 채용 프로세스를 경험한 양세비님을 모셔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1. 그동안 지원자들의 생각이 궁금하셨던 분
2. 지원자들이 원하는 채용 프로세스를 만들고 싶은 분
안녕하세요, 저는 최근에 이직하여 나이키에서 데이터 분석가로 일하고 있는 양세비라고 합니다! 저는 새로운 기회가 온다면 마다하지 않고 탐색하는 대이직 시대 직장인의 성향이라 (웃음) , 이직 준비를 하며 정말 많은 기업들과 채용 프로세스를 함께했어요!
그중에서는 최종적으로는 탈락했지만, 되려 채용 프로세스에서 좋은 인상을 주셔서 나중에 “아! 여기 기회가 되면 꼭 다시 지원해 봐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던 기업도 생겼고, 반대로 채용 프로세스에서 실망해 최종 합격을 했지만 함께하지 않았던 기업도 있었는데요. 오늘 그리팅 블로그에서는 제가 이직 준비를 하며 긍정적인 인상을 받았던 기업의 채용 프로세스와, 그렇지 않았던 채용 프로세스를 비교하며 지원자 입장에선 어떤 채용 프로세스가 편안할 수 있는지 말해보려 합니다.
채용 프로세스는 회사가 지원자를 평가하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지원자가 회사를 평가하는 자리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긴 프로세스에선 각 과정의 기억 하나하나가 모여 회사에 대한 최종 이미지를 그리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럼 지금부터 지원자 입장에선 어떤 채용 프로세스가 좋았고, 불편했는지 말해보겠습니다!
1. 채용 프로세스의 시작과 끝은 정돈된 텍스트로 부탁드려요!
먼저, 채용 프로세스 기간 동안 지원자들은 정말 수많은 회사에 지원서를 내며 수많은 인사담당자님들과 컨택하게 된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저의 경우 이직 시즌에는 일주일에 3개씩 인터뷰 일정이 잡히기도 하는데요. 개발직군 특성상 채용 프로세스에 채용 과제, 코딩 테스트, 라이브 코딩 등이 포함된 기업도 여럿 있기 때문에 더 확실한 일정 관리를 하기 위해선 가장 먼저 메일과 문자로 컨택주시는게 채용 일정을 관리하기 가장 편안했습니다.
가끔 어떤 담당자님들은 문자나 메일로 알림 없이 대뜸 전화를 거시거나, 전화로 이야기한 내용을 텍스트로 전달주시지 않는 경우가 있었어요.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는 잘 받지 않거나, 부재중 전화에 대해 콜백하지 않는 지원자도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공적인 채용 프로세스의 첫 시작은 텍스트가 되어야 할 것 같아요.
2. 안내 메일에서는 이런 것들을 알고 싶어요!
안내 메일도 여러 종류를 받아봤습니다. 가장 좋았던 메일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었어요.
- 서류전형에 합격했다는 내용
- 다음 프로세스 안내
- 인사담당자의 정보가 담긴 꼬리말
- 콜챗이 필요한 경우, 문자로 전화 가능 시간 문의
또, 지원자 입장에서는 채용 프로세스 안내 메일에 TMI 가 많으면 좋습니다. (웃음) 여기서 TMI 라는 것은 지원자가 '궁금해할지도 모르는' 내용들을 말하는데요. 채용 과정 중 자주 나왔던 질문들이라든지, 회사 위치를 찾기 어렵다면 찾아가는 방법이라든지, 인터뷰 장소에 도착해서 해야하는 일이라든지, 격려의 메시지 등 여러 가지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지원자는 인터뷰 일정이 잡힌 이후부터 인터넷에 있는 기업의 정보, 면접 경험 들을 모으며 인터뷰를 준비하게 됩니다. 이때, 인터넷에 나와 있는 정보가 적거나 부정적인 정보가 있는 기업이라면, 기업 측에서 전달하는 FAQ 가 많은 도움이 되었었던 것 같아요!
3. 인터뷰 시간을 정하기 전에 일정을 체크할 수 있게 해주세요!
인터뷰 시간을 정할 때도 기업 측에서 일방적으로 시간과 장소를 통보하거나, 전화로 인터뷰 가능 일정을 물어보시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 지원자 입장에서는 정해진 시간에 이미 일정이 있었거나, 전화 중에 캘린더를 확인해야 하면 당황스러울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 보다는 HR 팀에서 먼저 인터뷰가 가능한 편한 일정을 3-4개 말씀해달라고 요청주시거나, 그리팅을 통해 지원자가 충분히 고민하고 인터뷰 시간을 고를 수 있었던 방식이 좋았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그리팅같은 채용 솔루션을 사용하거나, 채용 사이트가 있을 때 확실히 더 체계적인 기업이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4. 인터뷰 전날 연락을 주시면 좋겠어요!
지원자 입장에서는 대면 면접에 한번 가는 것이 꽤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특히나 거주지와 회사의 거리가 먼 경우, 인터뷰 일정과 마지막 연락 사이 텀이 긴 경우에는, 전날 인터뷰에 대한 리마인드 연락을 주시는 게 마음이 편안한 상태로 면접에 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 연락에는 인터뷰 일정과 내용, 예상 소요 시간, 주소 등의 정보가 담기면 좋을 것 같아요. 인터뷰 전날 연락을 주시면 면접 시간을 맞추거나, 추후 궁금한 것들을 물어볼 때 도움이 되었습니다.
5. 합격과 탈락 결과 공유는 지원자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해요!
인터뷰 이후의 지원자는 누구보다 합격과 탈락 정보에 온 관심이 쏠려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은 프로세스는 '탈락 메일을 주지 않은 경우' 혹은 '탈락 메일을 너무 늦게 준 경우'가 이에 해당하는데요, 개인차가 있겠지만 1차의 경우 3~5일 이내, 2차의 경우 일주일 이내 메일을 받았던 경험이 가장 좋았습니다.
탈락 메일을 받는다고 해서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지진 않지만, 시간을 내 과제도 하고 인터뷰에도 응했던 지원자에게 결과에 대해 알려주지 않는 프로세스는 정말 실망스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안 좋은 기억으로 남았던 채용 프로세스에 대해선 계속 이야기했으니, 이번엔 반대로 제게 정말 좋은 기업의 이미지를 남겨 주었던 채용 프로세스에 대해 살짝 언급하고 글을 끝내보겠습니다. (웃음) 제가 글 시작에서 최종 면접에서는 떨어졌지만, 되려 기업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생겨 “여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지원해 봐야지!” 라는 생각이 들었던 곳이 있다고 말했죠. 그 멘트의 주인공은 바로 '바비톡'이었습니다.
우선 바비톡의 경우가 제가 언급한 5가지 채용 프로세스에 가장 부합한 기업이었어요. HR 팀원 한 분이 제 채용 프로세스의 매니저가 되어 문자나 전화로 연락을 할 수 있었고, 채용 프로세스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담긴 메일도 함께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편하게 궁금했던 것들을 물어봤던 기억이 나네요!
인터뷰 전날과 당일에 계속 그리팅 통해 리마인드 보내주시고, 채용 홈페이지에서는 궁금했던 내용들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인터뷰 역시 편안한 분위기에서, 전혀 무례한 질문 없이 진행되었어요. 전반적인 크루원들이 굉장히 “따뜻한 사람인 것 같다!”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누구나 좋은 크루원들이 있는 기업에서 즐겁게 일하고 싶어 하잖아요. 사실 그 회사에 들어가서 직접 일해보기 전까진 절대 그곳이 어떤 곳인지 알 수 없는데,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면접 과정에서 만나 뵙는 한분 한분의 태도가 최종 결정에서는 중요한 요인이 되더라고요.
바비톡과는 예전에 아쉽게 최종 면접에서 탈락했는데요. 아쉽기도 했고, 친절히 대해주셨던 HR 매니저님께 감사의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그런데 늦은 시간에 장문으로 답장이 왔어요. 이직을 준비하는 제 마음에 공감해 주시고 위로해 주셨는데, 그게 너무 감사해 새벽에 엉엉 울었던 기억이 있네요.
지금까지 IT 기업 개발 직군의 많은 채용 프로세스를 경험하며 좋았던 점과 나빴던 점들을 비교해 보았어요. 오늘 제 글이 많은 HR 담당자님께서 당사의 채용 프로세스를 회고해 보고, 개선할 수 있는 좋은 소스가 되길 바라며 이만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