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많은 회사가 재택근무를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화상회의는 물론이고 면접까지 화상으로 진행하는 언택트 시대가 시작된 것입니다. 이렇게 일의 형태가 바뀐 만큼 일하는 방식과 태도가 달려져야 함은 물론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비대면 환경에서 독자적으로 일할 때 더욱 필요한 능력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이 책의 핵심 키워드이기도 한 ‘감각’입니다. 보다 정확하게는 ‘기술’에 대비되는 개념으로서의 ‘감각’입니다.
‘일잘러’들의 필독서, ‘일을 잘한다는 것’이 말하는 ‘감각’에 대해 소개해드립니다.
1. 격차를 만드는 사람은 무엇이 다른가
[기술과 감각의 차이]
인간의 능력을 둘러싸고 기술은 감각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취급되어왔습니다. 동시에 과학적인 분석이 예술적인 직관보다 일상생활을 넘어 비즈니스의 영역에서도 중요한 역량으로 평가되어왔죠. 하지만 지금처럼 예측불가능한 시대에서는 어떨까요? 과연 기술적 역량을 쌓은 사람이 더 많은 성과를 낼까요?
감각이 기술만큼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았던 이유는 보고해야 하는 의무, 책무성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일한다면 보고서로든 대면 보고로든 얼마든지 수행 과정을 보고할 수 있으나, 감각으로 일한다면 전 과정을 일일이 보고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죠. 프레젠테이션으로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분명 프레젠테이션 기술이 뛰어난데도 진행할 때 굉장히 재미없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프레젠테이션의 구성이나 방법은 엉성하지만 이야기를 무척 잘 이끌어나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것을 감각적이라거나 예술적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2. 일을 잘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잠재력을 발견하고 승부처를 찾아라]
유니클로의 야나이 다다시 회장은 아버지가 운영하던 양복점을 맡게 되었을 때, 창업자 가계의 2세였기에 자신이 하고 싶은 방식대로 하려고 했습니다. 한데 직원들 모두가 반발하고는 예닐곱 명 중에서 한 사람을 남기고 모두 그만뒀다고 합니다. 할 수 없이 혼자서 손님 응대부터 재료 매입, 경리, 직원 채용까지 모든 업무를 다 해야만 했죠. 그런데 직접 해보다보니 매출은 점점 올랐고, 비로소 자신이 경영에 잘 맞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때까지는 장사가 싫었기에 그저 자신과는 맞지 않는 일이라고 단정했던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일하는 감각이란 사전에 계획하기는커녕 자기 인식이나 자기 평가조차 불가능한 면이 있습니다.
사람은 재능과 감각을 갖고 있어도 스스로는 '할 줄 아는 게 당연한 일'로 느껴지기 때문에 어떤 계기가 생기지 않는 이상, 그 능력이 다른 사람은 할 수 없는 자신만의 재능이고 특기라는 사실을 좀처럼 알아차리지 못한다고 합니다.
3. 일을 잘하는 사람의 생각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그럴듯한 키워드 뒤에 가려진 스토리를 이해하라]
최근 그럴듯한 키워드를 비장의 무기로 내세우는 것 가운데 대표적인 용어는 '정기구독 서비스'입니다. 어도비는 자신들의 소프트웨어를 패키지로 판매하던 전략을 버리고 대담하게 정기구독 서비스로 전환했습니다. 이런 변화를 통해 매출과 이익을 모두 증대시키고 시가총액도 증가시켰습니다. 정기구독 서비스로 어도비가 대담한 전환을 하고 매출 증대를 이룬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정말로 '정기구독 서비스'로 인한 성공일까요? 어도비의 성공은 정기구독 서비스 덕분이 아니라 포토샵과 같은 강력한 소프트웨어를 보유하고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다른 소프트웨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대체 불가능한 수준의 제품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죠. 즉, 어도비가 정기구독 서비스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정기구독 서비스'라는 새로운 사업 모델 덕분이 아니라, 양질의 제품과 다수의 충성 고객층을 이미 갖추고 있었던 덕분이었던 것입니다.
4. 일을 잘하는 감각은 어떻게 길러지는가
[데이터보다 인간을 더 신뢰한 스티브잡스]
일을 잘하는 사람은 전반적으로 인간에 대한 이해도가 높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스티브 잡스를 들 수 있는데요. 스티브잡스는 시장 조사에 매우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일일이 의향을 물어보지 않아도, 어떤 상품이 잘 팔릴지 아닐지를 직감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입니다. 즉, 이것은 그가 인간을 이해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시장조사를 통해 고객들의 구매 의향은 몇 퍼센트라는 식으로 검증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는 것은 인간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인 것이죠.
상품의 실질적인 사용가치를 추구하려고 하면 데이터와 기술은 매우 유용하고 이해하기 쉽지만 의미가치를 추구하고자 한다면 데이터도 기술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인간에 대한 통찰'이며 이것이 앞으로 경쟁력의 중요한 핵심으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 본 글은 '일을 잘한다는 것 - 야마구치 슈, 구스노키 겐'의 요약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