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인져스 정태겸님의 배움과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
1. 👉채용공고 작성 팁 총정리
2. 채용담당자 커뮤니케이션 팁 총 정리
3. 꼭 알아야 할 채용 전형 총 정리
4. 꼭 알아야 하는 웰컴키트의 기준과 유형
5. 채인져스 활동 최종 후기 (예정)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IT 기업에서 HR Manager로 일하고 있는 3년 차 직장인 정태겸이라고 합니다! 저는 대기업에서 처음 HR 업무를 시작하였고, 현재는 IT 스타트업으로 이직하여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전 직장과 달리 현 직장에서는 HR에 관하여 물어보고, 배울 사람이 없어 처음엔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 저처럼 이정표가 되어줄 사람 없이 홀로 스타트업에서 HR 업무를 하고 계신 HR 주니어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리팅 채인져스로서의 제 아티클은 스타트업의 HR 주니어로서 일하며 제가 겪고 체득한 경험을 아낌없이 담은 그런 글들로 엮어낼 생각입니다.
첫 번째 주제는 채용공고 작성 팁입니다. 이 글에서는 채용공고를 왜 가장 심혈을 기울여서 작성해야 하는지, 채용공고를 작성할 때 어떤 요소들을 고려해야 하는지, 항목 별로는 어떤 주안점을 두고 작성해야 하는지에 대해 공유하고자 합니다.
1. 채용공고가 중요한 이유
채용공고를 가장 심혈을 기울여서 작성해야 하는 첫 번째 이유는 우리 회사의 채용공고가 지원자들이 가장 처음 보는 우리 회사의 정보일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즉, 지원자들에게 긍정적인 첫인상을 주기 위해서는 가장 처음 보게 될 텍스트인 채용공고부터 잘 작성해야 합니다. 특히 일반 소비자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기업일수록 더 잘 작성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회사명이나 회사의 프로덕트가 많이 알려진 기업의 경우에는 그들을 소비자로서 경험해본 지원자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런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며, 대다수는 지원자들이 이미 알고 있지 않은 회사일 확률이 높습니다. 이 경우, 지원자들은 보통 채용공고의 회사 소개를 통해 회사의 정보를 습득하기 때문에 채용공고의 퀄리티가 매우 중요해집니다.
두 번째 이유는 지원자들의 눈에 띄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채용업무를 할 때를 생각해봅시다. 우리는 매일 무수히 많은 지원자를 받고 그들을 스크리닝합니다. 스크리닝을 하다 보면 경력기술서를 깔끔하게 작성하고, 좋은 퀄리티의 포트폴리오를 추가로 제출한 지원자에게 눈길이 가기 마련입니다. 심지어는 자격요건에 부합하지 않음에도 실무자들에게 검토를 요청하기도 합니다. 꼭 채용업무를 경험해보지 않은 분들이라도, 입사 지원 전 조금이라도 서류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자기소개서를 한 번이라도 더 퇴고하고 포트폴리오를 더 깔끔하게 정리해본 경험은 다들 있을 것입니다.
지원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조금이라도 나은 직장에 들어가고자 하며, 회사에 대한 정보를 채용 사이트를 통해 제일 처음으로 얻습니다. 소위 말하는 '네카라쿠배' 처럼 네임밸류가 높은 기업들은 지원자들에게 채용공고의 퀄리티와 상관없이 무조건 지원하는 기업들입니다. 하지만 대다수 회사들은 그렇지 않으며, 이러한 회사들은 지원자들에게 'One of them'에 불과합니다. 물론 채용공고를 잘 작성하는 것이 즉각 지원율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설령 지원은 곧바로 안 하더라도 최소한 북마크라도 할 수 있도록, 우리는 채용공고를 심혈을 기울여 작성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매력적인 채용공고를 위해서는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2. 채용공고의 톤 앤 매너
먼저, 채용공고 전체의 톤 앤 매너부터 정해야 합니다. 해요체를 사용해서 친근함을 줄 것인지, 아니면 하십시오체를 사용해서 정중하게 다가갈 지 말입니다.
먼저 해요체는 말 그대로 문장의 끝을 '~요', '~해요'로 하는 문체를 말합니다. 해요체는 한국어의 비격식체의 한 종류인 만큼, 친근하고 따뜻한 느낌을 줄 수 있으며 더욱 지원자 친화적인 모습을 보이기 적합합니다. 채용공고에서 해요체를 사용하는 기업은 B2C 기업의 비율이 높았습니다. 다만 포멀한 문체에서 오는 신뢰감을 주기에는 어렵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만약, 자사의 프로덕트가 대다수 일반인을 타겟으로 한다면 해요체를 사용하는 것도 적극 고려해볼 만합니다.
하십시오체는 문장의 끝을 '~니다.' 로 마무리하는 문체를 말합니다. 해요체와 달리 포멀하고 정중한 문체이기 때문에, 지원자들에게 신뢰감을 주기에 적합합니다. 해요체와 반대로, 하십시오체를 사용하는 기업은 B2B 기업의 비율이 높았습니다. 다만, 하십시오체를 쓰는 B2C 기업도 많아,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는 해요체를 쓰는 기업보다 하십시오체를 쓰는 기업의 비율이 조금 더 높은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하십시오체를 메인으로 쓰되, 해요체를 섞어 쓰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만약 해요체로 통일하기에는 너무 부담스럽지만, 하십시오체의 포멀함을 덜어내고 싶다면, 해요체를 중간중간 섞어 쓰는 것도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피해야 할 톤 앤 매너라고 한다면, 문장의 끝을 완전히 마무리 짓지 않고 명사로 마무리 짓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자격요건을 적을 때 '개발 관련 3년 이상 경력자'로 적는 식입니다. 하십시오체보다 더욱 딱딱하게 느껴지며, 자칫 채용공고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습니다.
3. 채용공고의 필수요소
톤 앤 매너를 정했다면, 채용공고에 어떤 정보들을 담을지 선택해야 합니다. 좋은 채용공고는 기본적으로 지원자들에게 많은 정보를 전달합니다. 하지만 이는 온전히 기업의 재량이며, 지원자들이 알고 싶어하는 정보를 알려주지 않는 기업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채용사이트에는 보통 채용공고 작성 시 필수로 꼭 기재하게 하는 몇 가지 정보가 있습니다. 편의상 '필수요소'라고 부르는 정보들은 회사소개, 주요 업무, 자격요건, 우대사항, 복리후생이 있습니다. 필수요소를 적을 때 고려해야 할 요소들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회사소개의 경우, 회사와 관련된 정보 중 내세울 수 있으며 지원자들이 궁금해하고 후킹될만한 요소들 위주로 적는 것이 좋습니다. CEO 혹은 Co-founder의 학력이나 경력이 뛰어나다거나, 회사의 시리즈 투자 단계가 높거나, 회사의 프로덕트가 얼마나 뛰어나고 성공적인지 등입니다.
다음으로 주요 업무 입니다. 주요 업무는 해당 직무로 입사하는 지원자가 입사 후에 해야 할 업무를 말합니다. 주요 업무를 적을 때는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적되,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딥하게 적는 것을 유의해야 합니다.
그다음은 자격요건과 우대사항입니다. 자격요건과 우대사항은 회사마다 다르므로, 제가 정립한 작성 기준을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물론 제 기준이 정답은 아님을 미리 말씀드리며, 참고사항으로서 전달 드립니다.
저는 자격요건과 우대사항을 적을 때, 정성적인 내용은 되도록 적지 않으려 합니다. 예를 들어 '밝고 쾌활한 성격을 가지신 분',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탁월하신 분' 등입니다. 이러한 정성적인 자격요건 및 우대사항은 대개 긍정적인 내용이며, 누구나 인터뷰에서는 긍정적으로 답변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미션, 비전, 핵심가치와 직결된 정성적인 내용은 오히려 쓰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 전제를 토대로, 저는 자격요건에 실제 스크리닝 단계에서 적용하는 사항들을 적습니다. 예를 들어 내부 논의에서 무조건 유관 경력 2년 이상 경력자를 채용할 예정이고, 기왕이면 같은 산업군 경력자였으면 좋겠다고 결정되었다면 '유관 경력 2년 이상'은 자격요건에, '동종 산업군 경험자'는 우대사항에 적는 식입니다. 자격요건이 단순해야 지원확률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은 복리후생입니다. 복리후생은 채용공고에서 대부분 제일 하단에 적힙니다. 그렇지만 여느 지원자들에게는 제일 중요하게 보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가능한 있는 복지를 최대한 많이, 잘 적을 필요가 있습니다. 채용공고에 복리후생을 적는 유형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생일, 추석, 설에 백화점 상품권을 주는 복지'를 예시로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첫 번째로 '담백하고 간단하게 쓰는 유형'입니다. '생일 및 명절 선물 지급'이라고 간단하게 한 줄로 적는 것입니다. 복리후생은 채용공고의 후반부이기 때문에, 읽는 사람의 부담감을 줄이기 위해 이렇게 적기도 하고, 복지가 너무 많을 때도 이렇게 적기도 합니다.
두 번째는 '한 줄 설명과 곁들이거나 문장을 통해 설명하는 유형'입니다. 한 줄 설명은 해당 복지를 시행하는 이유일 수도 있고, 상세한 복지 내용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생일 및 명절 선물 지급: 우리는 구성원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합니다!' 라고 쓰거나, '생일, 추석, 설을 더 풍요롭게 보낼 수 있도록, 백화점 상품권을 지급합니다!'라고 쓸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카테고리로 분류하여 쓰는 유형'입니다. 복지를 카테고리별로 분류한 후 복지를 적으면 읽는 이로 하여금 더 간단명료하게 회사의 복지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생일 및 명절선물 지급'의 경우, 맥북 등 고급장비 지급과 달리 업무 외적인 복지이므로 경조사, 건강검진 등 복지와 같이 'Life' 관련 복지로 묶어 같이 설명하는 식입니다.
4. 채용공고의 선택요소
채용공고의 선택요소는 말 그대로 선택입니다. 공고에 써도 되고 안 써도 되는 영역입니다. 하지만 지원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잘 써진 채용공고들은 대개 이러한 영역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잘 쓴 채용공고는 대개 필수요소가 아님에도 다음 요소들을 하나 이상 채용공고에 적습니다.
채용 맥락은 이 포지션을 채용하는 이유를 말합니다. 이러한 맥락은 정말 회사마다 다릅니다. 단순히 결원을 충원하기 위해서 채용하는 것일 수도 있고, 회사의 성장에 따라 팀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 모집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채용맥락에 이어, 팀 소개와 직무 소개 또한 같이하면 좋습니다. 해당 팀은 몇 명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경력별 분포는 어떠한지, 같은 '개발자'라는 직무여도 이 회사의 '개발자'는 어떤 언어로 어떤 일을 하는지 설명해준다면 지원자에게 지원 여부를 긍정적으로 결정하는 것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직무 소개에는 현재 이 포지션이 하는 일을 적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포지션에서 성장한다면 앞으로 어떤 업무와 어떤 기회를 잡을 수 있는지 비전을 제시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대기업을 마다하고 스타트업을 선택하는 지원자들은 성장하는 조직에서 성장하고 싶은 욕구를 지닌 지원자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채용 절차를 적어도 좋습니다. 지원자에 따라서는 전체 채용 절차가 총 어느정도 기간인지 파악하는 것도 지원 여부에 영향을 줄 수가 있습니다. 절차별 기간이 회사에 정책으로서 명확하게 정해진 경우, 기간을 적어주면 더욱 좋습니다.
이외에도 회사에 따라 회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링크드인, 블로그 링크 등을 기재하거나, 인터뷰 등을 올리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채용공고의 중요성과 채용공고 작성 시 고려할 점들을 알아보았습니다. 인사 업무의 시작은 채용이고, 채용 업무의 시작은 채용공고 게시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아티클을 통해 채용공고라는 첫 단추를 잘 끼워, 좋은 지원자를 확보하고 좋은 지원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