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 분들이 생각하는 HR은 무엇일까요? 그리팅에서 HR에 진심인 리더 분들의 고민과 생각을 들려드립니다!
두 번째 [리더뷰]는 '바비톡'의 이세호님과 진행했습니다!
세호님은 이전의 탄탄한 HR 경험들을 기반으로 '바비톡' 피플팀에서 처음 팀장을 맡으셨는데요. 처음 팀장을 맡아 겪었던 고민과 경험부터 팀장으로서 발전하기 위해 진행했던 다양한 노력들까지 솔직하게 공유해주셨습니다. 팀장은 처음이라 낯선 많은 분들께 큰 도움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해서 세호님의 소중한 이야기를 두 번째 리더뷰에 담아보았습니다!
"HR 리더, 팀장이란 어떤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 생각하시나요?
"팀장으로서 발전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셨나요?"
"피플팀은 회사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팀일까요?"
세호님은 단계별로 꾸준히 성장하며 피플팀에서 팀장 역할까지 하고 계신데요. 팀장이 되고 나서도 생각과 회고를 멈추지 않고 꾸준히 발전하고 계신 분이고, 좋은 인사이트를 가진 분이라 리더뷰까지 진행해보게 되었습니다. 팀장이 처음이라 어려움과 고민이 맡은 분들에게, 그리고 업무에서 더 많은 성장과 발전을 하고 싶은 HR 담당자 분들께 좋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인터뷰라고 생각해요. 세호님과 함께한 두 번째 리더뷰, 재밌게 읽어주세요! 😎
안녕하세요 세호님. '리더뷰' 인터뷰이로 이렇게 모시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인터뷰를 수락하신 이유 말씀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9년 째 HR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바비톡 피플팀 팀장 이세호라고 합니다. 인터뷰 제안주셔서 오히려 너무 감사했습니다.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1년 반 동안 겪었던 시간을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고, 이번 인터뷰가 스스로를 회고 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 단계별로 꾸준히 성장했던 HRer
세호님은 HR 커리어를 어떤 계기와 이유로 시작하게 되셨나요?
사실 저의 커리어 시작은 HR이 아니었어요. 경영학을 전공하고 회계 업무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는데, 사실 너무 재미가 없었습니다. 계속 앉아서 숫자를 뜯어보고 고치고 하는 상황이 저와 잘 맞지 않았고, 지루했어요. 저와는 반대로 옆에 있는 인사팀 대리 분은 급여 업무를 하면서 숫자를 만지다가도 채용 업무를 하기 위해 다른 곳으로 가고, 구성원과 면담을 하기 위해 또 다른 곳으로 가는 모습이 개인적으로 재밌어보이고 저와도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HR 쪽으로 커리어를 바꾸게 되었어요.
HR업무를 시작한 계기가 굉장히 재밌네요. 그럼 첫 HR시작부터 현재 바비톡 피플 팀장이 되시기까지 어떤 커리어를 거치는지도 궁금한데요. HRer로서 어떻게 성장하셨는지 세호님의 여정 소개 부탁드립니다!
HRer로서 저는 단계적으로 성장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해당 단계에서 배울 것을 배우고, 기본을 갖추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서 또 배우고 성장한 다음에 레벨업하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각각의 기업과 경험 속에서 그에 맞는 무언가를 배우고 성장했어요.
첫 HR은 250명 규모의 오케이몰에서 인사총무로 시작했고, 당시 팀장님과 함께 근무하며 인사, 총무 전반적으로 기초와 구성원들의 소통에 대해 부딪히며 많이 배웠습니다. 그리고 제약회사로 이직해서는 채용과 교육 중심으로 업무를 진행하며 공채부터 전반적인 채용 운영까지 많이 배우고 실무에 적용하는 시간을 가졌고, 2년간의 근무 후에 업무확장에 대한 니즈와 스타트업 붐이 겹쳐 ‘위시켓’이라는 스타트업으로 이직하게 되었어요. 해당 스타트업에서는 다양한 업무를 주도적으로 진행하며 평가/보상등의 업무를 경험하며 업무를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 때의 경험들이 기반이 되고, HR 전반을 쭉 다 해봤던 경험을 살려 지금은 바비톡 피플팀 팀장으로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다양하고 멋진 회사를 거치셨는데, 회사를 고르는 세호님만의 가치나 기준이 궁금합니다!
회사를 고를 때에는 두 가지를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 같아요.
먼저, 조직과 경영진이 HR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고, HR과 관련하여 확실한 철학이나 고민이 있는지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간혹 ‘HR’을 단순 급여 정산이나 기능 수행을 하는 팀으로만 보는 경영진이 있는데, 이런 경영진이 있는 조직은 개인적으로 선호하진 않습니다. HR의 중요성을 알고 함께 토론하며 정답을 찾아나갈 수 있는 조직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게 되는 것 같아요.
두 번째로는 커리어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곳인지 보고 있어요. 저의 장점이나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더 잘 할 수 있게 판을 깔아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가 해보지 못 했던 것이나 해보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곳이면 더 좋은 환경이겠죠. 저의 업무와 역량이 더 깊어지고 넓어질 수 있는 환경과 조직인지를 보고 선택하고 있어요.
오, 너무 명확하고 좋은 기준이네요! 그럼 세호님이 지금 속해있는 ‘바비톡’이란 조직도 굉장히 궁금한데요. 바비톡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려봐도 될까요?
바비톡은 10년이 넘은 성형 시술 정보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안정적인 수익을 기반으로 카테고리나 연령대 확장 외국인으로의 타겟 확장 등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는 중입니다.
장점도 간단히 말씀드려보자면, 재무적으로 굉장히 건전하고 안정적입니다. 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계속 내고, 영업 이익을 잘 내고 있내고 있는 회사에요. 때문에 회사 지원하는 분들도 대부분 이런 부분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동료 분들 수준이 굉장히 높다는 것도 장점 중에 하나인데요. 뛰어난 분들이 많아 서로서로 좋은 자극을 받으며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좋은 동료들이 있기 때문에 믿고 자율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을 꾸준히 잘 유지하고 있기도 하고요.
■ 팀장이란, '퍼즐을 맞추는 사람'
세호님은 바비톡에서 처음으로 팀장을 맡게 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세호님이 팀장을 맡게 되셨던 배경과 맡으셨을 때의 기분은 어떠셨을지 궁금해요.
처음 바비톡에 와서 다양한 HR기능이나 제도를 개선하고 디벨롭했는데, 이런 부분들을 좋게 봐주시고 팀장을 제안해주셨어요. 이전 질문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단계적인 성장을 해왔고, 단계적인 성장을 지향하다보니 10년 이상 경력이 쌓인 후에 팀장을 해봐야지란 막연한 생각이 있어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었습니다. 리더십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학습하고 팀장을 맡는게 좋겠다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경험이나 역량을 좋게 봐주신 것이 감사해서 부담스러웠던 첫 마음은 잊고 ‘잘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임하고 있습니다. 첫 팀장이지만 어떻게든 잘해보려고 내/외부적으로 학습하며 노력하고 있어요.
(HR) 팀장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한 마디로 정의해주시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팀장은 ‘퍼즐을 맞추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실무를 하더라도 하나의 실무에 매몰되면 안되고, 팀장으로서 더 넓은 것을 봐야 하고, 조직적인 차원에서 혹은 경영진과 함께 얼라인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큰 그림을 만들어야 해요.
때문에 팀장은 스페셜리스트보다는 제너럴리스트로서 전체를 봐야한다고 생각하는데요. 한 가지 영역을 잘하는 사람은 채용하면 되고, 그 사람들의 역량을 잘 조합해서 더 큰 그림을 그리고, 더 큰 성과를 달성하게끔 하는 것이 팀장이 해야 할 역할인 것 같아요. 각각의 팀원과 팀원들이 하는 업무들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채용, 평가, 조직문화 등 각 HR 기능들의 유기적인 관계와 영향을 보고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잘 조합해야 하는 사람이 바로 팀의 리더고 팀장이라고 생각합니다.
팀장이란, 각각의 퍼즐을 맞추는 사람. 너무 좋은 말이네요! 그렇다면 세호님은 팀장이 되고 나신 후,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하고 있으신가요? 이전과 달라진 점은 무엇인지도 궁금해요.
사실 팀장이 되고 이전과 가장 달라진 점은 ‘위임’이었어요. 이전엔 제가 직접 업무를 진행했다면 이제 적절한 팀원에게 업무를 주고, 위임을 해야 하는데 머리로는 알겠지만 실제로는 어떻게, 얼마만큼의 권한과 업무를 줘야하는지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모든 것을 다 위임해서 주면 나는 어떤 업무를 해야 하는 거지라는 고민이 되기도 했고요.
하지만 위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조직 전체를 보며 퍼즐을 맞추는 업무로 집중하면서 기능 하나 하나를 보기 보다는 Business Partner로서 점차 위임도 하고, 팀장으로서 제가 해야 하는 업무를 찾기 시작했어요. 비즈니스 차원에서 HR업무를 바라보며 팀의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각각의 구성원에게 위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팀원들과 1on1을 진행하며 권한이나 업무를 더 줘야 하는지, 덜 줘야 하는지를 계속해서 파악하고 맞춰나가고 있습니다. 저도 첫 팀장이다보니 다양한 시도를 하며 노력해보고 있는데, 그런 면에서 팀원들이 잘 맞춰주고 있어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에요.
팀장이 되고 어려운 점은 무엇이 있었고, 또 이런 어려운 점들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셨나요?
처음엔 제가 어떤 팀장인지, 어떤 팀장인지 파악하는 것이 어려웠어요. 스스로를 잘 파악해야 어려운 점은 개선하고, 강점은 강화하는데 정의 자체가 어려워서 내/외부 적으로 다양한 팀장 분들을 만나거나 정보를 접하며 여러가지 노력을 했습니다.
외부적으로는 다른 팀장 분들을 만나 궁금했던 부분이나 실제 겪은 경험들을 많이 물어봤습니다. 그 외에 리더십 관련된 책이나 교육을 찾아보며 지식을 쌓기도 했고요.
내부적으로는 저의 직속 리더라고 할 수 있는 경영진, 그리고 저의 팀원들과 저에게 어떤 기대 역할을 갖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끊임 없이 생각도 많이 하고, 회고 하며 팀장으로서 저만의 성공 방정식을 찾기 위해 노력했어요.
세호님은 피플 팀장으로서 어떨 때 가장 보람을 느끼시나요?
최근에 인상깊게 본 ‘일의 격’이라는 책에 ‘리더가 되기 전엔 나를 성장시키고, 리더가 된 다음엔 타인을 성장시켜라’는 말이 있더라고요. 이 말처럼 팀원들이 성장하는 것이 눈에 보일 때, 혹은 팀원들이 성장한 것 같다고 스스로 말을 할 때 큰 보람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또, 현재 바비톡은 구성원 숫자로 본다면 23년 대비 약 3배 정도 규모가 커졌는데요.이처럼 바비톡의 성장 과정에 HR로서 기여하고, 그 결과를 체감할 때 뿌듯합니다.
반대로 팀장으로서 겪는 고충이나 고민사항도 있으실 것 같아요.
일을 잘하는 팀장이면서 또 팀원들에게 좋은 팀장이고 싶은데, 두 가지가 상충될 때가 많아 고민입니다. 성과를 내고 일 잘한다고 인정받는 팀장이지만 내부적으로는 팀원들이 좋아하지 않는 팀장 일 수 있고, 팀원들이 좋아하는 팀장이지만 성과면에서 아쉬운 팀장일 수도 있을텐데요. 너무 강하게 푸시하거나 세게 말할 땐 팀원들이 힘들어하는게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너무 착하게 말하면 제가 생각하는 기준에 잘 못 따라오는 것 같기도 해서 둘 사이의 밸런스 게임을 계속 하고 있는 중입니다. 사실 둘 모두가 갖춰져야 정말 좋은 팀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솔직한 경험과 고민 공유 너무 감사합니다! 세호님은 피플팀을 어떤 팀이라고 정의하시나요?
개인적으로 팀 명에서 오는 의미가 굉장히 크다고 생각하고, 때문에 ‘피플팀’과 ‘인사팀’은 지향점이 조금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인사팀은 단순 HR이상으로 더 좋은 직원 경험, 조직 문화 등 구성원의 관계에 대한 본질적인 부분을 터치하고 좋은 조직과 구성원 경험을 만들어나가는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성원 간의 접점, 경영진간의 접점을 잘 만드는 관계 지향적인 팀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팀장으로서 어떤 팀원과 함께 일하고 싶고, 어떤 팀원과 일하기 힘드신가요?
일의 동기가 뚜렷하고, 셀프모티베이션이 잘 되는 분을 좋아하고, 함께 일하고 싶어요. 본인이 하고 싶어하고, 즐거워 하면 조금 업무가 어렵더라도 잘 소화하고, 주변에도 좋은 영향력을 주는 것 같아요. 일하기 힘든 사람은 반대로 성장 욕구나 동기가 없는 사람이예요. 업무를 더 잘하고, 성장하려면 실제로 실행을 하고 노력을 해야 하는데, 말만하거나 아무거나 하지 않는 분들과는 함께 일하기가 다소 힘든 것 같습니다.
■ 생각과 시도를 절대 멈추지 마세요
세호님의 미래 비전이나 꿈도 궁금합니다!
저는 자아실현욕구가 강하고, 오지랖도 넓은 편이어서 다른 분들을 돕고, 기여하면서 성취감을 잘 얻는 편인데요! 나중에 제가 겪은 경험이나 지식들을 기반으로 다른 분들 코칭도 하고, 컨설팅이나 강의도 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고, 기여해보고 싶어요.
처음 팀장을 맡아 어려워하고 계실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세호님의 경험을 담아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생각과 시도를 멈추지 마세요’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팀장을 맡아 어려울 수도 있지만, 어렵다고 포기하거나 생각을 멈춘다면 수동적인 사람이 되고 발전이 없을 수 밖에 없습니다. 첫 팀장을 맡아 적응하고 있는 기간을 팀장으로서의 셀프 수습기간이라 생각하고, 회고하며 많은 것들을 다양하게 시도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이건 팀장이 아닌 모든 분들께 해당하는 말인데요. 일을 좋아하는 사람,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은 결코 아무도 이길 수가 없다고 생각해요.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계속 아이디어를 내고 일을 벌리고, 스스로를 개선해나가며 더 나은 내일을 만들 거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