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인지 아티클] 오프보딩 : 퇴직 면담을 통한 아름다운 이별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How did I ever live without Coupang?)” 안녕하세요. 쿠팡이츠 서비스 HR 박건우입니다.

제가 아티클을 통해 이야기할 주제는 '오프보딩(퇴직 면담)'입니다.

사내 프로세스에 따라 구성원에게 오프보딩을 안내하고 있지만, 오프보딩 프로세스 안의 퇴직 면담을 통해 구성원의 지난 노고와 고민 그리고 성장을 돕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 고민했던 '퇴직 면담을 통한 아름다운 이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이 아티클을 통해 퇴직 면담을 필요로 하는 구성원과 마주했을 때, 아름다운 이별을 위해 한 번 더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1. 오프보딩(Off-boarding), 왜 중요할까?

최근 한 회사에서 퇴사자들의 작은 말들이 모여 큰 문제가 된 일이 있었습니다. 퇴사자들이 남긴 이야기들로 인해 회사 내부의 상황이 알려졌고, 그 결과 이 회사의 폐업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이런 일은 이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회사도 비슷한 문제나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모든 직원이 만족하고 좋은 회사 문화를 만드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문제들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것이 오프보딩, 즉 퇴직 면담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프보딩이 중요한 가장 큰 이유는 퇴사자의 피드백과 아름다운 이별을 통해 조직의 개선과 성장을 돕기 위해서입니다. 오프보딩을 통해 퇴사자들의 솔직한 피드백은 조직이 내부 문제를 찾고, 그에 맞는 해결책을 제시해 줄 수 있습니다.

여기서, 두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 Point 1, 퇴사자 피드백 : 퇴직하는 직원에게 회사의 정책, 문화, 업무 환경 등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조직은 내부 문제를 알고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퇴사자들의 솔직한 의견은 회사가 문제를 명확히 이해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 Point 2, 아름다운 이별 : 퇴직하는 직원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조직의 평판을 관리하고, 향후 다시 회사로 돌아올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는 데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퇴사자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좋은 평판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유치할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이별은 회사와 퇴사자 모두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프보딩은 단순한 퇴직 절차가 아니라, 조직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를 통해 내부 절차를 강화하고, 향후 인재 관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인재 관리의 측면을 넘어서, 조직 문화와 회사 이미지 형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오프보딩을 통해 얻은 피드백을 정기적으로 검토하고,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개선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오프보딩 어떻게 하면 좋을까?

'오프보딩'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퇴직 과정은 기업마다 다르게 진행되며, 그 중요성을 이론적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실제 중요성을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퇴사자들은 퇴직 면담을 통해 더 이상 회사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없어 진솔한 대화가 어려울 수 있지만, 오프보딩과 퇴직 면담을 통해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회사는 퇴사자들의 진솔한 피드백을 얻어 내부 문제를 해결하고, 조직 문화를 개선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퇴사자들의 퇴직 이유는 다양합니다. 개인적인 이유, 업무 환경, 회사의 변화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 중 어떤 것이든, 퇴직을 고려하는 구성원은 현재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자 퇴직을 생각하게 됩니다. 이때 퇴직 면담은 단순한 퇴사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을 넘어, 퇴사자와 조직 간의 상호 작용을 강화하고 아름다운 이별을 위한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퇴직 면담을 통한 퇴사자들의 의견과 피드백은 조직 내 프로세스와 문화를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퇴사자는 회사를 떠나기 전 자신의 경험과 회사의 미래를 위한 조언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의견은 회사 운영 및 인사 관리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데 유용한 실마리가 됩니다.

따라서, 이는 단순한 절차가 아닌 회사와 구성원 간의 소통의 장입니다. 구성원이 자신의 고민이나 아쉬운 부분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회사는 그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내기 위한 노력을 약속할 수 있습니다.

또, 퇴직 면담을 통해 퇴직을 희망하는 구성원에게 새로운 시작을 고민하게 하는 기회도 제공할 수 있습니다. 퇴직 면담을 통해 회사는 구성원의 고민이나 우려 등을 듣고 조직 내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며, 이는 구성원의 만족도를 높이고 동기부여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회사와 구성원 간의 상호 이해가 높아지면, 구성원은 회사의 문제나 어려움에 대해 이해하게 되어, 문제 상황을 회피하지 않고 함께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수 있습니다.

이처럼 퇴직 면담을 통해 회사는 더 나은 조직 문화를 조성하고, 효율적인 인사 관리와 인재 유지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퇴사자의 의견을 반영한 개선 조치를 통해 다른 직원들도 회사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습니다.

3. 퇴직 면담 시 주의할 점은 없을까?

퇴직면담이 필요한 이유는 정말 많지만, 꼭 주의해야 하는 점도 있습니다. 그것은 퇴직 면담에서 모든 말을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퇴직을 앞둔 직원은 감정적으로 힘들 수 있어서, 퇴직 면담에서 나온 말을 너무 과하게 해석하거나 오해할 수 있습니다. 직원의 의견은 중요하지만, 모든 이야기를 절대적인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때 주고받은 이야기들은 꼭 확인하고 검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립적인 태도로 듣고 판단해야 하며, 여러 관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는 오해를 막고 불필요한 갈등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직원이 제기한 문제나 의견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건설적인 비판과 의견을 존중하되, 단순한 불만을 그대로 믿지 않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오프보딩을 통해 조직에서 알지 못했던 문제를 발견할 수 있지만, 오히려 건강한 조직에 오해와 갈등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퇴직 면담의 내용을 기록하고, 관련 부서와 공유하여 더 나은 조직 운영 방안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4. 글을 마치며 : 오프보딩을 앞둔 HR담당자 분들께

오프보딩은 단순한 사직서를 주고받는 행정 절차가 아니라, 퇴직하는 구성원과 회사가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마지막까지 유지하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다른 담당자님들처럼 퇴직하는 구성원이 있는 다음 날, 회사 평가 사이트에 올라올 글들을 미리 걱정하고, 그것을 마주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던 경험이 있습니다.

때문에, 사전에 오프보딩을 통해 구성원의 소중한 의견을 듣고, 그들이 회사를 떠나는 이유를 진심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피드백을 반영하여 회사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내부 소통을 활성화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회사는 조직 문화를 개선하고, 퇴사자가 회사를 떠난 후에도 좋은 인상을 가지고 떠날 수 있도록 오프보딩 절차를 설계하고 운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퇴직하는 구성원과의 아름다운 이별을 통해 회사는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퇴직 면담과 오프보딩 과정을 통해 얻은 소중한 피드백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조직을 발전시켜 나가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