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창업자들이 다수 뛰어든 사업은 비즈니스의 미래를 가늠케 하는 풍향계다. 중앙일보 팩플과 국민대 혁신기업연구센터는 올해 2월 기준 투자 유치 실적이 있고, 기업과 창업자 관련 정보가 충분히 공개된 국내 스타트업 중 90년대생이 설립한 80개사의 사업 현황을 분석했다. 〈90년대생 창업자가 온다〉 2회에선 이들이 ‘베팅’한 핵심 사업 분야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90년대생 창업자들은 C(커머스), H(헬스케어), E(에듀케이션), B(B2B 소프트웨어), B(블록체인) 등 CHEBB에 집중 도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버티컬 커머스와 기업용 SaaS(Software as a Service, 서비스형 소프트웨어)가 각 12곳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헬스케어(9개사)와 에듀테크(7개사)가 이었다. 인공지능(AI)을 사업의 핵심 기술로 삼는 곳이 많았고, 블록체인 기술 기업이 부상하는 등 글로벌 흐름과 유사했다.
① 취향을 파는, 딥버티컬 커머스
먼저 이커머스는 쿠팡·네이버 등 기존 기업들보다 더 세분화된 시장을 공략하는 스타트업이 많았다. 주류 커머스 데일리샷, 간편식 커머스 윙잇, 동아시아 식기 커머스 서울번드,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 커머스 라이프라이크(그라인더) 등이 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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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디지털 전환 루키, B2B Sa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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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들린 이태규(27) 대표는 “B2B SaaS는 고객사 니즈에 맞출 줄 아는 유연한 대응력이 필수”라며 “과거의 지식과 경험에 얽매이지 않고, 린(lean, 빠르고 가뿐)하게 일할 줄 아는 90년대생들에게 많은 기회가 오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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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몸도 마음도 행복 우선, 헬스케어
당뇨관리 플랫폼 닥터다이어리, 멘탈케어 AI 트로스트 등 디지털 헬스케어도 90년대생 창업자들이 주목한 시장이다. 전체 분석 대상 스타트업 중 세 번째로 많은 9곳이 이 분야에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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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우리가 받았던 교육은 틀렸다, 에듀테크
다종다양한 에듀테크(7개사)의 등장도 눈에 띈다. AI 수학교육 콴다(매스프레소), 수학대왕(튜링), 소통 플랫폼 클라썸 등이 대표적. 학창 시절 피부로 느꼈던 문제의식이 창업으로 이어진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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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뉴 키즈 온 더 ‘블록체인’
핵심 기술 트렌드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투자사나 규제 당국으로부터 혁신성을 인정받은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이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AI 다음은 블록체인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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