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크루터뷰] 채용담당자가 멋있다는걸 모두에게 알리고 싶어요!

다른 회사 채용담당자 분들은 어떤 일을 할까요?
채용에 진심인 그리팅에서 채용담당자의 일과 생각을 들려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채용 업무를 너무나도 사랑하고, 채용에 진심인 기업 두들린에서 일하고 있는 채용담당자 민문홍입니다! 채용담당자로 일한다고 주변에 말했을 때, 반응은 굉장히 다양했어요.

'그럼 그냥 채용공고 올리는 거야?', '면접 들어가서 나 좀 뽑아줘!', '채용 업무 하는데 왜 이렇게 맨날 늦게 퇴근해?', '좋은 회사면 이력서 알아서 다 들어오지 않아?'

사실 이런 반응들은 '채용담당자'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기에 생기는 반응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채용담당자가 하는 일은 너무나 멋지고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리쿠르터뷰를 통해 많이 알리고 싶었어요.

그리고 '테크 리크루팅', '채용 브랜딩', '다이렉트 소싱', 'ATS' 등 새로운 채용 방법은 계속 나오는데 참고할 자료는 부족했어요. 개인적으로 답답했었고, 성장에 대한 갈증이 많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들이 다른 채용담당자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사례를 참고하고,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는 일이었어요!

그래서 채용담당자들이 채용에 대해 이야기하는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런 인터뷰를 통해 더 좋은 채용담당자 분들이 많아지고, 채용담당자분들이 본인의 일에 더 뿌듯함과 자부심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첫 번째 인터뷰인 만큼 '채용'이라는 분야에 그 누구보다 애정이 많고, 깊은 고민을 기반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계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채용담당자 박하늘님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팬인데 이렇게 만나 인터뷰까지 진행하게 되다니 영광이네요! 성공한 팬이 된 것만 같고,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인터뷰 재밌게 읽어주세요🙂

안녕하세요 하늘님, 간단히 본인 소개 부탁드려요!

하늘: 어느덧 10년 차 채용 일'만' 하고 있는 채용담당자 박하늘이라고 합니다. 특히 개발자 채용을 주로 해왔어요. 로지스틱, 커머스, 핀테크, 푸드테크 등 다양한 IT 회사들을 경험한 후, 현재는 카카오모빌리티 채용담당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채용을 사랑하게 되었고, 지금도 채용에 푹 빠져있어요.


첫 번째 채용담당자 인터뷰인 만큼 출연하는데 고민이 되셨을 텐데요. 오늘 인터뷰를 수락하신 이유가 있으실까요?

하늘: 채용담당자에 초점을 맞춘 인터뷰는 흔치 않아서 인상 깊었어요. 요즘 제가 하는 고민이 ‘어떻게 하면 채용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주니어 분들이 채용담당자가 되고 싶을까’거든요. 이를 위해 채용담당자들이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많이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취지에서 이번 인터뷰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채용 일을 정말 사랑하신다는 게 느껴지는 답변이네요! 하늘님께서는 현재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채용담당자로 재직 중이신데, 입사하게 된 이유와 좋은 점을 여쭤보고 싶어요.

하늘: 카카오모빌리티는 테크 채용담당자로서 꼭 입사하고 싶은 회사였어요. 지금까지 개발자 채용을 해왔고, 다양한 IT 기업에서 경험을 해왔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자연스레 엣지있는 기술과 데이터, 성장성 등에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런 산업이 어디일까를 떠올려봤더니 빠르게 성장하고, 다양하고 새로운 기술들이 가장 최전선에 모여있고, 이러한 기술과 혁신으로 사람들의 일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분야가 ‘모빌리티’ 라고 생각했어요.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 모빌리티 업계의 선두주자일 뿐만 아니라 성장성과 기술 그리고 멋진 문화가 함께 있는 회사라고 생각해서 입사하게 되었어요. 실제로 입사해보니 좋은 사람들과 성장할 수 있는 문화, 그리고 채용의 중요성을 모두가 알고 있는 회사라 재미있게 다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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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업무를 소화하실거 같은데, 사실 채용에도 세부 분야가 많잖아요. 채용 브랜딩, 다이렉트 소싱, 채용 기획 등등.. 그중에서도 하늘님께서 가장 자신 있고 재미를 느끼는 업무는 어떤 걸까요?

하늘: 가장 어려우면서도 가장 재밌었던 업무는 다이렉트 소싱이에요. 애증의 업무죠. 소싱은 결과를 보기까지는 굉장한 오랜 시간이 걸려요. 또 중간 과정에서 피드백도 정확하게 들어오는 경우도 많지 않아서 사실 되게 힘들고 지루하기도 한데요. 다이렉트 소싱을 하면서 성과가 좋기도 했지만, 소싱을 진행하는 과정 자체가 재밌었어요. 과정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이 굉장히 많았거든요.


예를 들어서 특정 포지션의 후보자를 찾기 위해서 산업과 트렌드를 공부하게 되고요. 다양한 후보자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유연한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키울 수 있기도 하고, 후보자와 회사 중간에서 서로를 만족시키기 위한 합의점을 찾아가면서 협상 스킬도 발전시킬 수 있어요. 이렇듯 다이렉트 소싱은 채용담당자에게 필요한 여러가지 역량과 스킬을 키울 수 있는 업무라고 생각해요. 많이 성장하기도 했고, 성과도 좋았기 때문에 다이렉트 소싱 업무가 채용에서 가장 재밌다고 느꼈습니다.



그러면 다이렉트 소싱을 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하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서 결국 채용까지 이어졌던 후보자와의 인연이 가장 기억이 남아요. 전에 다녔던 회사에서 소싱을 통해 알게 된 개발자 한 분이 계셨어요. 당시 그분을 영입하기 위해서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요. 회사에 대한 셀링을 넘어 후보자와 라포를 형성하기 위한 많은 대화를 했어요. 개인적으로 친분이 쌓여서 제가 창업할 때 그분에게 여러가지 조언을 받기도 했고요.

그러다가 제가 카카오모빌리티 채용담당자로 일하게 된 후에, 포지션을 제안 드렸어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주셔서 실제로 입사하시게 되었거든요. 상부상조의 관계를 구축하고, 오랫동안 좋은 인연을 유지할 수 있었던 케이스였던 것 같아요. 당장은 회사의 포지션에 맞지 않다고 하더라도 이 끈을 놓지 않고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면서 서로 도움을 받고, 또 이렇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이 다이렉트 소싱의 매력을 집약해놓은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케이스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와, 지원자분과 긴밀한 관계를 지속해서 유지하기가 정말 쉽지 않은데.. 대단하시네요! 지원자 경험이 좋았기 때문에 관계가 지속될 수 있었던 케이스 같아요. 이렇게 지원자 경험을 좋게 만들 수 있는 하늘님만의 방법이 있으신가요?

하늘: 지원자 경험에서 가장 중요한 건 '기본'인 것 같아요. 정말 기본적인 거지만 채용담당자의 친절하고 신속한 응대와 피드백, 후보자에게 전달하는 메세지, 면접관의 후보자를 향한 배려있는 태도와 직무의 적합한 질문 등 이런 기본적인 것들이 지원자 경험을 완성한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보면 되게 당연한 거잖아요. 하지만 간혹 정신없거나 바쁠 때는 본의 아니게 기본을 놓치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요. 그럴 때마다 계속 상기하고 있어요. 기본은 무엇인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계속 떠올리고 지키기 위해 노력해요.


이런 기본적인 내용들이 모두 지켜졌을 때, 부가적인 후보자 경험 개선 활동이 시작되는 것 같아요. 기본이 잘 지켜졌으니 이제는 후보자에게 더 매력적이고 엣지있는 채용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활동들을 구상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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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중요하지만 지키기 어려운 게 기본인 것 같아요! 약간 다른 얘기인데 요즘 채용담당자분들이 데이터를 많이 활용하시는 것 같아요. 보통 의사결정 시 근거로 많이 활용하시는 것 같은데요. 하늘님은 채용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시나요?

하늘: 채용 현황을 파악하고, 문제점에 대한 전략 또는 가설 검증 지표로 채용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어요. 데이터만 맹신하고 의존하기보다는 우리가 채용을 더 잘하기 위해 참고하고 활용하는 가이드의 목적으로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우리 채용 프로세스의 특정 단계에서 후보자들이 너무 많이 드랍되고 있거나, 처우 조율 과정에서 많이 드랍하는 상황이 있다면요. 우리 회사의 안내나 피드백 등의 운영상 리드타임 (Lead time) 너무 늦진 않았는지, 경쟁력 있는 제안을 하지 못했다든지 등의 가설이 나올 수 있잖아요. 이런 가설을 데이터를 통해 증명하고, 개선하기 위한 채용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와! 채용담당자로서 정말 너무 궁금했던 점인데 감사합니다. 주로 개발자 채용을 하셨다고 말씀 주셨는데 비개발과 개발자 채용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하늘: 사실 채용이라는 관점의 큰 틀에서 본다면 개발자 채용과 비개발자 채용에 큰 구분점은 없는 것 같아요. 동일한 채용 업무지만, 채용하는 포지션이 ‘개발 직군' 에 포커스되어 있는 점이 다른 거죠.  개발자를 채용하기 위해 가장 적합한 채용 프로세스를 설계하고 운영하며, 개발 시장에 있는 좋은 개발자분들을 파악하고 직접 컨택하며 다이렉트 소싱을 진행하고, 좋은 개발자분들이 우리 회사로 모여들게 하기 위한 개발자 중심의 채용 브랜딩 활동을 기획하고 운영하게 되는데요. 채용담당자 본연의 업무 방식과 틀은 동일하지만, 이처럼 ‘개발자' 중심으로 기획하고 운영하게 되는 것에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해요.


만약에 개발자 채용을 잘하고 싶다면 채용담당자는 어떤 걸 준비하거나 공부해야 할까요?

하늘: 보통 이제 개발자 채용을 잘하려면 개발이나 코딩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은데요. 낚시에 비유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보통 낚시를 잘하려면 심해에 있는 물고기가 어떤 종류고, 어떤 특성이 있는지가 중요하지는 않잖아요. 그걸 안다고 해서 물고기가 잘 잡히는 건 아니니까요. 일단은 개발자들을 잘 채용하기 위한 여러 가지 스킬들이나 지식들 정도만 알고 있으면 충분히 테크 리크루팅은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코딩을 배우는 것은 굉장한 시간과 노력이 투입되어야 하고, 채용업무는 한정된 시간 안에 빠르게 결과를 내야 하는 일이잖아요. 테크 리쿠르터는 코딩 학습보다는 현업 개발자분들과 협업하여 더 채용을 잘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분명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생각해요.

시장에서 잘하는 개발자분들은 어디에 계신지, 각 개발 포지션/직무는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해당 일에서 개발자분들을 어떤 언어와 스택을 사용하는지, 요즘 개발자분들이 가장 관심있어 하는 기술이나 스택(stack)은 무엇인지 등을 공부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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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라는 비유가 정말 와닿는 것 같아요! ‘개발자' 그 자체보다는 ‘개발자 채용’에 초점을 맞춰서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흥미로웠던 게 하늘님께서는 창업도 해보셨잖아요. 창업 경험이 채용담당자로서 일하실 때 도움이 되시나요?

하늘: 네, 그 어느 회사에서 경험한 채용 경험보다 창업 경험이 진짜 많이 도움이 됐어요. 모바일 앱을 개발하는 사업을 했었는데요. 개발 과정과 개발 시 필요한 요소들을 몸소 느낄 수 있어서 IT 프로세스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가 높아졌거든요. 물론 제가 직접 개발에 참여한 건 아니지만, 실제 이 프로세스를 경험해보니까 테크 리쿠르팅할 때 해당 시장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고, 후보자분들과 조금 더 얘기하기 수월해졌어요. 물론 개발자분들만큼 전문적으로 깊게 알고 있진 못하지만요.

당연히 테크 리쿠르팅을 잘하기 위해 창업을 해보시라고 추천은 안 드려요. 요즘에는 유튜브나 책, 강연 혹은 친한 개발자분과 얘기 나누기 등 배울 수 있는 방법과 채널은 다양하니까요.


창업은 진짜 쉽지 않은 것 같아요.

하늘: 진짜 쉽지 않았어요. 사실 ‘창업' 이라고 칭할 만큼 완성도 있게 진행하지도 못했었어요. 하지만 하나의 앱이나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직접 참여해보고 옆에서 보거나 공부해보면서 현업 분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어요. 비록 창업은 실패했지만, 그래도 채용담당자 일을 하면서 그때의 경험이 도움되고 있으니, 절반의 성과는 건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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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경험 공유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주제를 조금 바꿔서 조심스러운 질문을 드려볼게요. 최근 채용을 잘하는 기업들이 무척 많은데, 이런 기업들은 어떤 특징이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요.

하늘: 채용을 잘하는 기업은 모든 구성원이 채용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회사인 것 같아요. 채용의 중요성을 알고 있느냐에 따라 채용담당자 역할이나 할 수 있는 업무 범위가 크게 달라지거든요. 그래서 보통 채용 잘하는 기업들 보면 정말 대표님부터 C레벨, 모든 구성원이 채용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다 이해하고 있는 회사더라고요. 그래서 언제든 필요할 때 지원군이 돼서 이제 좋은 분을 영입하기 위한 준비가 다 되어 있는 거죠. 그런 회사들이 채용을 잘하는 거 같고, 잘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가령 전에 다녔던 회사 중에서 대표님이 필요하면 언제든 자기를 부르라고 하셨어요. 후보자 설득이 안 되거나, 대표가 필요한 자리가 있으면 다른 일 제쳐두고 채용에 대한 인터뷰 먼저 가겠다는 마인드였기 때문에 좋은 분들을 많이 채용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완전 공감돼요. 회사에서 얼마나 지원해 주는지에 따라 채용담당자의 역할이 달라지니까요. 하늘님께서는 IT 산업에서만 채용담당자로 일하셨는데요. 앞으로도 쭉 IT 산업에서만 일하고 싶으신가요?

하늘: 네, 앞으로도 IT 업계의 채용담당자로 일하고 싶어요. 새로운 기술들이 매년 나오고 있고 어떻게 보면 새로운 재미를 계속 가져다주잖아요. 할 수 있는 영역도 점점 더 넓어지고요. 기술이 발전할 때마다 새로운 채용 전략들을 구상하고, 또 새로운 분야의 사람들과 개발자를 만나는 것 자체가 선순환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도 IT 쪽에서 채용담당자로 일하고 싶어요.


채용담당자신데 개발자분들과 생각이 비슷한 점이 신기한 것 같아요. 개발자 채용을 많이 하신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 조금 더 멀리 가서 채용담당자로서의 꿈이나 목표가 있으신가요?

하늘: 채용담당자로서 꿈은 제가 몸담고 있는 채용이라는 분야가 조금 더 널리 알려지는 계기를 만들고 싶어요. 같이 일하는 동료 채용담당자분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좋은 채용담당자분도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되면 채용 분야가 잘 알려지고, 좋은 채용담당자가 많아지면, 들어오는 분도 많아지고 선순환이 될 수 있을 거 같아요.

마케팅, 디자인, 기획 직무는 정말 좋은 레퍼런스도 많고 유명한 분도 많잖아요. 그런데 채용 쪽은 아직 덜 알려진 것 같아요. 채용담당자가 하는 일이 업계 사람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이 보기에도 정말 멋있는 일이라는 걸 알리고 싶어요. 보통 마케터라고 말하면 어른들이 어떤 일하는지 바로 알잖아요. 디자이너도 마찬가지고요. 채용담당자도 그렇게 됐으면 좋겠어요.


사실 저도 채용한다고 하면 부모님이나 친구가 그게 중요한 일이냐고 물어봐요. 지원자들이 알아서 지원하고 면접만 보면 되는거 아니냐고 말하는데요. 그렇게 얘기할 때마다 그게 다가 아닌데, 정말 멋진 직업인데.. 이런 생각이 들어서 안타깝기도 하고, 일일이 설명하기 조금 난감하기도 해요.

하늘: 맞아요, 여전히 어떤 사람들은 “채용 업무 하면서 왜 일이 많아?”, “그냥 들어오는 이력서 잘 보면 되는 거 아니야?” 라고 여쭤보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제가 하는 이 채용업무가 ‘전략적인 사고와 고민을 바탕으로 하는 멋진 업무다' 라고 인식하게 만들고 싶어요. 우리가 하는 일이 멋있어 보였으면 좋겠는 거죠. 실제로 그렇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러한 채용에 대한 목적과 방향성이 같이 맞으시는 분들을 모아서 채용담당자 커뮤니티를 작게 시작하고 있어요. 단순한 스터디 그룹이 아니라, 채용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커뮤니티를 지향하는데요. 채용담당자들이 모여서 주제를 정해서 매월 스터디를 하고, 또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서 외부에 공개하고, 다른 직무인 분들도 채용담당자에 대해 이해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여러가지 활동들을 해보려고 해요. 채용 업계의 판도를 트렌디하고 멋지게 바꿔볼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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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님은 채용담당자로서 소명의식이 넘치시는 거 같아서 너무 멋있으세요! 혹시 채용담당자로서의 고민도 있으신가요?

하늘: ‘채용담당자가 정말 전문적인 직무가 되려면 어떤 것들을 해야 하지?’에 관한 고민이 있어요. 왜냐하면 이제 기존의 운영에 치우친 채용담당자 역할에서 조금 더 능동적인 형태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잖아요. 현재 과도기에 있는 거 같은데요. 때문에 그걸 어떻게 잘 풀어내서 채용과 채용담당자를 대중에게 잘 알릴 수 있을까를 고민 중이에요. 커뮤니티를 통해서 국내외 여러 사례를 많이 참고하고 공부해보고 있고요. 아무튼 저는 계속 채용 일을 하고 싶은데, 그러면 내가 나를 봤을 때도 스스로 멋있어야 하고, 외부에서 보기에도 멋있어야 또 제가 멋있음을 느끼잖아요. 그래서 이런 인식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어요.


맞아요. 자부심을 느끼는 게 되게 중요한거 같아요. 제 주변 동료도 다이렉트 소싱을 하다가 자기가 채용담당자가 아닌, 세일즈맨이 된거 같아서 의욕이 떨어진다고 하더라고요.

하늘: 그래서 단순히 메시지를 던지는 역할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소싱하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컨설팅 펌에서 사용하는 여러가지 경영/분석 모델이 있거든요.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도 있고요. 그런 분석 모델을 채용에도 적용할 수가 있더라고요. 우리 회사의 강점을 파악하는 셀링 포인트를 잡는 지표로도 사용이 가능해요. 소싱할때 단순히 후보들한테 메시지를 던지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전략적으로 접근할 수 있을지를 계속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외부에 많이 보여지는 사내 문화나 인원같은 내용은 검색하면 다 나오잖아요. 그런 것 뿐만 아니라 실제 우리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 구조, 강점과 약점, 외부 환경 요소 등을 분석해서 셀링을 하면 더 전략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런 부분들을 더 고민해 보면 채용 일이 단순한 운영이 아닌, 전략적인 일이란 걸 알 수 있어요.


사실 저도 긴 고민 끝에 전략적으로 지원자분들께 접근했을 때가 가장 만족도가 높았고, 성과도 좋았어서 공감해요! 하늘님의 말씀을 듣다 보니 궁금한 게 또 생겼는데요. 채용 업무에서 하늘님께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어떤걸까요?

하늘: 사람을 대하는 일이니만큼 사람에 대한 이해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이해를 놓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 누군가는 인생을 바꾸는 기로에 서 있는 거잖아요. 후보자 관점에서 그분이 실제로 원하는 것과, 우리 회사에 오려고 하는 이유는 뭘까를 생각하면서 진짜 인간 대 인간으로서 접근하려고 해요. 우리한테는 아직 고객이잖아요. 그 고객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도록 이해심과 배려심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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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하늘님이 생각하는 채용담당자란 어떤 사람이실까요?

하늘: '채용담당자의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사람' 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채용담당자의 고객이라면 지원자 분들과 하이어링 매니저, 그리고 제가 지금 속해 있는 팀/조직이 있을 것 같아요. 현업 분들한테는 필요한 채용을 적시에 해결해 주고 또 좋은 적시에 좋은 인재를 공급해드리는 게 첫 번째 목적인 것 같고요. 그러면서 채용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계속 저희가 이해시켜주는 일이 채용담당자의 중요한 역할이라 생각해요.

후보자 입장에서도 니즈를 충족시켜주면서, 경험하는 모든 프로세스가 매력적이도록 잘 전달해야 될 거 같아요. 결과적으로는 조직이 좋은 브랜딩이 될 수 있도록 돕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채용담당자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문홍님의 생각도 궁금한데, 문홍님은 채용담당자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도 하늘님이랑 생각이 비슷한데, 저는 채용담당자는 ‘미니 CEO’라고 생각했어요. 채용을 하려면 사업이나 기업 문화에 대해서도 잘 이해하고 전달할 수 있어야 하고, 모든 구성원 분들과 소통을 잘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결과적으로는 기업을 대표해서 지원자 및 현업 분들과 소통하고, 기업의 성장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미니 CEO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늘: 맞아요. 브랜딩 관점에서는 채용담당자가 브랜드 앰버서더가 될 수도 있고요. 후보자 입장에서는 1 대 1 컨설턴트가 될 수 있고, 역할이 너무 많아서 한마디로 정의를 내리기가 힘들어요. 채용담당자는 너무나 다양한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완전 공감합니다! 그러면 이제 거의 마지막 질문인데요. 앞으로 어떤 채용담당자가 되고 싶으신가요?

하늘: 앞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기본과 본질들을 지키면서 채용이라는 일을 멋있게 만들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채용담당자라는 직무와 채용이라는 멋진 일을 잘 알릴 수 있는 채용담당자가 되는 거요.


소명의식을 가진 채용담당자가 되고 싶다는 말씀 같아요. 이제 진짜 마지막 질문인데 다른 채용담당자분들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실까요?

하늘: 이미 꽃이 심어져 있는 곳에서 이쁘게 피워져 있는 꽃만 관리하는 채용담당자가 아니라,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에서 꽃을 피워내는 채용담당자 분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를 두려워하기보다는 땅을 다지고, 씨앗을 심고, 꽃을 피워내며 그 과정이 주는 즐거움을 온전히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능력 있는 ‘정원사' 처럼요🌼

그리고 여러분들이 지금 하고 계신 일, 이 채용담당자라는 직업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모두가 아셨으면 좋겠어요. 모두 엄청나게 멋있는 일을 하시고 계신 거니까 자부심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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