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인지 아티클] 채인져스 후기 - 일상을 채인지하고 싶은 당신에게

안녕하세요 채인져스 1기 정태겸 인사드립니다.

오늘은 기존 제가 작성한 채용 담당자를 위한 아티클이 아닌 조금 다른 글을 가져왔는데요, 바로 채인져스 1기 후기 글입니다.

채인져스 1기는 23년 8월부터 24년 2월까지, 조직과 인사 담당자가 마주한 고민들을 사람들과의 연결로 해결하기 위해 여러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는 인사담당자들의 모임입니다.

결론부터 미리 말씀드리면, 채인져스 1기 이전의 저와 이후의 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고 해도 될 만큼 안팎으로 많은 것들이 ‘채인지’ 되었는데요. 제가 했던 6개월 간의 채인져스 활동을 소개드리며 어떤 채인지가 있었는지 소개드리고, 채인져스 2기를 기다리시는 분들과 신청을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1. 채인져스 신청을 통한 일상의 채인지

저는 당시 회사의 1인 HR이었고, 연차가 낮고 경험이 별로 없는 탓에 HR적인 지식이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막 설립된 스타트업에는 HR 측면에서 갖추어야 할 요소들이 무척이나 많았어요. 이 상황에서 채인지 아티클을 비롯한 수많은 HR 인사이트가 담긴 아티클들은 제 스승이자 길라잡이였습니다.

그러던 와중, 제가 이슈가 생길때마다 참고하고 있는 채인지 커뮤니티에서 채인져스를 모집한다는 글을 보았고 정말 참여하고 싶었지만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정말 주중 주말 포함해서 1주일은 한 거 같아요. 고민은 주로 ‘내가 연차가 낮은데 할 수 있을까?’, ‘회사에 누가 되지 않는 선에서 내가 개인의 발전이라는 토끼와 업무 퍼포먼스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챙길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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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이 고민한 채인져스 1기 모집 공고. 여름이었다.

계속 고민한 끝에, 저는 결국 채인져스를 신청했는데요. 신청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 였습니다.

첫째로, 채인져스에 합류하기 제일 쉬운 기회는 지금뿐이라고 생각했어요. 지금은(23년 8월 기준) 채인지 커뮤니티의 사람이 별로 없지만 채인져스들이 활동함에 따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 수가 점점 많아질 것이고 자연스럽게 경쟁률 또한 점점 오를 것이기 때문에 지금이 가장 확률이 높은 기수라고 생각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컴포트 존을 벗어나고 싶었어요. 회사-집을 반복하는 저에게 회사생활은 컴포트 존이라고 생각하였고, 제게 도움이 될 양질의 정보나 인사이트는 이 컴포트 존 밖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커리어의 방향성을 찾고 싶었습니다. 저는 HR이란 직무를 사랑하기 때문에 열정은 가득하지만, 어느 방향으로 이 에너지를 집중시켜야 할 지 잘 모르겠는 상황이었어요. 채인져스 활동을 하며 많은 인사담당자들을 만나다보면, 제 열정을 쏟아낼 커리어패스를 그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생각은 길었지만 행동은 신속하게! 저는 바로 채인져스 신청을 했고, 정말 운이 좋게도 채인져스 1기에 합격하여 합류하게 됩니다. 그리고 회사-집으로 이루어지던 반복된 일상이 채인지되었습니다.


2. 에디터 활동을 통한 직무 지식의 채인지

채인져스 1기는 채인지 아티클을 게시하는 에디터 조와 오프라인 모임을 주도하실 소모임 조로 나뉘었는데요. 기존 수요조사에 따라 나뉘었으나 저는 예상치 못하게도 에디터 조로 이동하게 됩니다. 연차가 낮아 인사이트가 부족하여 소모임으로 갈 줄 알았는데, 두들린 분들께서 제 지원서를 보시고(좀 길게 쓰긴 했습니다.) 에디터를 해도 되는 문장력이라고 생각을 하셨나봅니다. 그런데 문제는, 에디터 조에는 다들 연차와 브런치, 링크드인 등 글 쓴 경험이 많으셨고 심지어 한 분은 책도 내실 정도로 평소에도 양질의 글을 꾸준하게 올리는 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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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인져스 오티가 끝나고, 에디터 조끼리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저는 다른 분들 께 솔직하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채인져스를 하고 싶은 마음과 잘 할 자신은 있었지만, 어떻게 잘할지는 생각이 안 났거든요. 다른 채인져스 분들이 저에게 주신 조언은 ‘태겸님이 잘 할 수 있는 이야기, 본인이 겪은 이야기를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본인이 경험한 것을 쓰면 글에 태겸님의 인사이트가 같이 나오거든요.’라고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저는 제가 경험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했습니다. 제가 HR로서 경험한 것 중 가장 글로 잘 쓸 수 있고, 궁금해 할만한 주제는 단연 1년간 스타트업에 1인 HR로서 일한 경험이라고 생각했어요. 따라서 해당 경험들을 시리즈로 연재를 하자고 생각했습니다. 경험들 중에서도, 제가 전 직장까지 합쳐서 2년 넘게 맡고 있는 채용 쪽 경험을 아티클로 녹여내는 것으로 글의 방향성을 잡았습니다.

글의 갯수의 경우, 처음 합류한 달을 제외하고 한 달에 하나씩 5개의 글을 쓰자고 다짐했습니다. 누가 키보드 들고 협박한 것도 아니었고, 두들린 분들께서도 따로 말씀하신 건 없지만 그냥 제가 그러고 싶었습니다. 저는 다른 채인져스 분들에 비해 경력이 많은 것도 아니고, 지식이나 스킬이 많은 것도 아니어서 보여줄 수 있는 건 성실함과 열정이라고 생각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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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구는 아니지만 채인져스 활동을 열심히 하기로 다짐한 나

글을 쓰기 위해 추석 연휴 첫날에는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정리하며 제가 1년 간 한 일들을 적었습니다. 그리고 한 일들 중에서 직원생애주기의 흐름 중 앞 부분인 채용부터 합류까지의 과정을 주제 별로 나누고, 거기에서 제가 많이 경험하여 잘 쓸 수 있는 주제들을 시리즈로 쓰기로 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채용공고(1편) - 커뮤니케이션(2편) - 서류 이후 전형(3편) - 웰컴 키트(4편)으로 나눠지게 되었습니다.

연봉협상이나 온보딩/오프보딩 프로세스 등의 과정도 있지만, 너무 디테일하게 써야 하거나 많이 경험해보지 못한 부분들은 과감하게 제거했습니다. 그리고 남은 연휴 동안, 고향에도 내려가지 않고 쓴 글은 영광스럽게도 채인져스의 첫 아티클이 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하기 위해 쓴 글이 채인져스의 첫 글이 되는 순간은 정말 감격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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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깃발을 꽂듯, 채인지 아티클을 처음으로 발행하였습니다.

처음 글을 쓰고 나니, 그 다음 글부터는 탄력을 받아 쓰는 게 쉬워졌습니다. 그렇지만 잘 쓰기는 어려웠어요. 이 글을 읽는 인사담당자 분은 법을 공부해보신 적이 있나요? 저는 대학교 때 법을 공부했었는데, 법 공부는 의외로 이해는 쉽습니다. 왜냐하면 읽어보면 다 맞는 말이거든요. 근데 이걸 암기해서 본인 것으로 만드는 것이 어렵죠.

커뮤니케이션 요령과 채용 프로세스 또한 법학개론 처럼 읽다 보면 당연히 그렇다고 생각할 만한 것들인데 여기에 제 인사이트를 녹이는 것이 매우 어려웠습니다. 혼자 HR을 담당하는 분께서도 적용할 수 있을 정도로 보편적인 정보를 담아내면서, 너무 당연한 소리만 늘어놓지 않게 조절해야 했으니까요. 한 두번 정도 갈아엎고 다시 썼던 것 같은데, 정말 창작의 고통이 뭔지 느껴졌습니다.

제가 기획한 나홀로 HR 시리즈 마지막 글인 웰컴키트 글은 제가 글에서도 말씀드렸듯, 가장 조사 기간이 길었고 공들인 글입니다. 웰컴키트 하는 회사를 조사하고, 그 회사들 중에서 특색 있는 회사들만 추렸기 때문이죠.

에디터 활동을 6개월 간 해본 후기는, 직무지식의 채인지가 일어난 소중한 6개월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글을 쓰는 일은 힘들었지만 보람찼고, 마치 고등학생 때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친구들과 같이 문제를 푼 것 같은 즐거움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어요. 무슨 말이냐구요?

저만의 경험일 수도 있지만, 저는 야간자율학습 때 고만고만한 친구들끼리 문제를 같이 푸는 시간이 재밌었습니다. 주로 수학이나 영어 한 문제를 두고, 이게 왜 맞는지 서로 이해시키는 걸 했었는데 이렇게 공부를 하다 보니 합법적으로(?) 떠들 수 있다는 장점 외에 내가 아는 것을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게 쉽게 풀어주는 과정에서 제 실력이 늘어나는 걸 경험했거든요.

에디터 활동을 하면서, 제 이력을 다시 돌아보게 되고, 제가 했던 경력들을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이전에 인지는 하고 있으나 무의식의 영역에 있었던 직무지식이나 스킬들을 확실히 제 것으로 소화시킬수 있었습니다. 웰컴키트 아티클을 작성하면서는 계속 여러 좋은 회사들의 웰컴키트 레퍼런스를 보고 있으니 이전에 ‘물품 조사’의 차원에서 보았을 때는 알지 못했던 공통점들을 발견했고, 직무적인 시야가 한단계 높아지고, 넓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마치 와이파이가 안 터져서 320p로 유튜브를 시청하다가, 갑자기 1440p로 바뀐 느낌이랄까요? 이러한 경험은 저 혼자서는 절대 경험하지 못할 것이기에, 채인져스 활동이 더 보람차고 가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3. 온라인, 오프라인 모임을 통한 네트워킹의 채인지

저는 MBTI가 I라서, 모임에 나가도 숨겨진 사회성을 끌어씁니다. 두 시간 이후부터는 눈에 힘이 점점 풀리고 체력이 완전 방전 되는 탓에 모임도 잘 참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채인져스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두들린에서 진행하는 웨비나나 채인지 스터디가 끝나고 진행되는 채인지 밋업 등의 정보를 누구보다 빨리 얻게 되어 참석을 하였습니다. 채인져스가 되어서 얻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장점 중 하나가, 두들린에서 진행하는 행사를 무조건 참여 가능하다는 점이었는데, 덕분에 엄청난 내공을 가진 분들의 HR 인사이트를 원 없이 흡수할 수 있었습니다. 또 대단한 분들을 보며 다시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고, 제 직무에 대해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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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내공이 느껴졌던 하늘 님의 웨비나를 기록한 개인 노션페이지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MBTI가 I여서, 관종끼(?)도 없기에 SNS를 잘 하지 않습니다. 24시간 후에 없어지는 스토리를 올리거나, 친구들 게시글에 좋아요를 눌러주는 수준인데요. 이런 저에게 링크드인은 또 하나의 벽이었습니다. 사실 링크드인은 제가 직장생활한지 1년 쯤 되었을 때 상사의 소개로 가입은 해 두었지만, 정말 가입만 했다 뿐이지 이렇다 할 활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오프라인 세미나를 다니며 명함을 주고받다 보니, 링크드인이 또 하나의 연락처 처럼 기능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가입을 했고, 활동을 시작한지 6개월이 지난 지금은 SNS중 링크드인에 들어가는 시간이 제일 많다고 할 정도로 링크드인을 애용하고 있습니다.

우선 제 글이 퍼지는 데 링크드인이 제일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두들린에서 채인지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주시긴 하지만, 링크드인을 통한 파급력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개인 브랜딩의 측면에서 저의 활동을 정리하기도 좋고, 나중에 제가 한 일들을 하나씩 돌아보고 싶은 마음에 링크드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링크드인을 하면서 느낀 점은 세상에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또 다시 느꼈고, 건강한 SNS활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쨌거나 직장인들이 공개적인 글을 올리는 곳이고, 유익한 정보들도 정말 많기 때문입니다. 또한 여러 인사담당자분들과 일촌을 주고받으면서, 기존 채인져스 분들을 넘어 더 많은 분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주었습니다.

아마 채인져스 활동을 하지 않았다면, 링크드인을 하지 않았거나 굉장히 소극적으로 했을 것 같은데 채인져스를 통해 링크드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네트워킹이 채인지 되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4. 채인져스 활동을 통한 마인드셋의 채인지

채인져스를 통해 얻은 가장 큰 변화점이자 어쩌면 가장 큰 자산, 바로 마인드셋의 채인지 입니다. 채인져스는 활동하면서 1개월 주기로 만남을 갖는데요, 채인져스 1기도 매월 모임을 가졌었습니다. 마침 해가 넘어가는 터라, 채인져스 분들과 함께 송구영신의 의미에서 지난 해를 돌아보기도 하고, 새해의 다짐도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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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고민을 나누었던 채인져스 11월 오프라인 정기모임

오프라인 모임을 이어가며 다른 사람들의 고민이 제 고민에 비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느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는 분들을 보며 저도 마인드셋이 바뀌었습니다. 조금 더 주도적으로 바뀌게 되었고,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남 탓하며 손 놓고 주저앉아있기 보다는 일어나서 조금이라도 무언가를 하려 노력하는 모습으로 변해갔습니다. 이는 제 의지도 있겠으나, 곁에 계신 채인져스 분들과 두들린 분들이 모두 건강한 사고방식과 HR에 대한 열정을 가진 분들이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연차와 관계없이 어떻게 이런 분들만 모였을까 싶을 정도로 좋은 분들이었습니다.


5. 또다른 채인지

채인져스 후기를 하며 얻은 인사이트와 느낀 점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저는 채인져스 활동을 하며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었고, 더욱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년도의 목표 중 한 가지를 ‘노동법 공부’로 잡고 노동법 스터디도 만들고 운영하고 있어요. 이 기회를 빌어 저희 스터디원들과 스터디에 신청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채인져스는 끝났지만, 채인지는 지금부터 시작이니까요! 그리고 이 글을 보고 있는 인사담당자님도 저처럼 채인져스를 통해 채인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채인져스 1기 정태겸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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