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성과가 나쁜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겠다.”
2020년 1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이 투자 대상 기업 CEO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의 일부입니다. 래리 핑크회장은 재무적 성과 뿐만 아니라 비재무적 성과인 ESG 경영 지표도 기업 평가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밝혔습니다.
환경 변화, 사회적 책임, 투명한 경영. 한 번쯤 들어 보셨을 겁니다. ESG 경영은 이제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전 세계의 많은 투자자들이 기업의 ESG 성과를 주요 평가 기준으로 삼으면서 ESG 조직문화의 구축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예산과 인력이 제한적인 스타트업에서 ESG 경영을 어떻게 실천하고 ESG 조직문화를 조성할 수 있을까요?
본 아티클에서는 ESG 경영의 필요성과 ESG 경영으로 조직 내외부적으로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본 글은 채용·인사담당자들의 모임 채인지 커뮤니티의 '채인져스' 활동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채인져스는 ‘조직과 인사담당자가 마주한 고민들을 사람들간의 연결로 해결한다’는 채인지 커뮤니티 미션에 맞춰 다양한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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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이란?
ESG 경영이란 기업이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세 가지 요소를 균형 있게 고려하며 지속 가능한 경영을 추구하는 방식입니다. 단순히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을 넘어 환경 보호, 사회적 책임, 투명한 경영을 실천하는 경영 철학이자 전략입니다. 이러한 경영 전략은 기업의 장기적 성장과 발전을 위한 전략이 될 수 있는데요, 각 요소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환경(Environment)
탄소 배출 감소, 자원 절약, 친환경 기술 도입 등 환경 보호를 위한 실천을 포함합니다. 기업의 제품 생산 과정과 운영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도 환경 분야에 포함됩니다.
2) 사회(Social)
직원 복지와 안전, 다양성과 포용성, 지역 사회 공헌 등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포함합니다. 노동 환경 개선이나 인권 보호 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3) 지배구조(Governance)
투명한 의사 결정, 윤리적 경영, 경영진의 책임 확보 등을 통해 부패를 방지하고, 주주와의 신뢰관계를 구축합니다.
스타트업에서 ESG 경영이 필요한 이유
스타트업에서 ESG 경영은 생존과 성장을 위한 필수 전략입니다. 투자 유치, 인재 확보, 조직문화 개선 등 스타트업이 직면한 과제에 ESG 경영은 효과적인 해결책이 됩니다. 조직 내 HRBP는 이를 조직의 비즈니스 전략과 인사정책에 반영하며, 스타트업의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ESG 조직문화의 정착은 내부 구성원과 외부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긍정적 가치를 전달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스타트업에서 ESG 경영이 필요한 이유를 크게 3가지로 살펴보겠습니다.
1) 투자 유치의 경쟁력
스타트업은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을 입증해야합니다. ESG 경영은 이를 위한 핵심 요소로, 투자자들에게 지속 가능성과 책임감을 증명하는 지표가 됩니다.
위 그래프를 보시면 전 세계의 ESG 투자 자산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Bloomberg Intelligence에 따르면, 2025년까지 글로벌 ESG 운용 자산 규모는 50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은 투자자들로부터 더 높은 신뢰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스타트업은 초기 성장 단계에서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보여주기 어려울 수 있지만, ESG 경영을 실천하여 리스크를 줄이고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 받을 수 있습니다.
2) 우수 인재 확보와 유지
ESG 경영으로 브랜드 가치와 평판을 높여 신규 채용 시 효과적인 기업 홍보 수단으로 활용할수있습니다. MZ 세대 지원자들은 기업의 가치와 비전, 특히 사회적 책임과 지속 가능성을 중요시합니다. ESG 경영을 실천하는 스타트업은 이러한 세대의 신뢰를 얻어 우수 인재를 유치하고, 장기적으로 더 높은 유지율을 유지합니다.
‘구성원의 ESG 경영에 대한 지각이 조직몰입과 직무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김종권, 2023)’에서는 기업의 ESG 경영 활동이 조직 구성원의 직무 만족도와 조직 몰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3) 조직문화 개선
스타트업은 빠른 성장과 변화 속에서 구성원 간 협력과 신뢰를 돈독히 할 수 있는, 건강한 조직문화를 필요로 합니다. ESG 캠페인과 이벤트로 팀원 간 소통과 교류를 증대 시키고 긍정적인 조직문화를 조성할 수 있습니다. 저희 팀에서는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정기적으로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각 요소를 실천할 수 있는 내부 ESG 캠페인을 정기적으로 기획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 공동 목표 달성 기회 제공
팀별로 또는 평소 교류가 적었던 팀원끼리 새로운 팀을 구성하여, 정해진 기한 내에 공동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합니다. 자연스럽게 소통이 활성화되고, 팀원 간 협업이 이루어지며, 목표를 달성 했을 때의 성취감까지도 느낄 수 있습니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하기’캠페인을 통해 팀별로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을 독려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팀원들 간 응원이 더해지며 소통이 활발해졌고, ESG 가치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 칭찬 릴레이를 통한 유대감 형성
깃발 칭찬 릴레이는 가장 호응이 좋았던 캠페인 중 하나입니다. 귀여운 깃발을 든 인형을 이용하여 릴레이로 팀원에게 칭찬 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으로, 업무적 또는 개인적으로 고마웠던 마음을 진솔하게 나눌 수 있었어요. 이 활동은 팀원들이 서로의 노력을 인정하며 팀워크와 동료애를 강화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외에도 ‘칭찬 레터 보내기’ 등의 활동을 통해 팀원들의 조직 몰입도를 높이고, 팀원들이 서로 존중하고 격려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 긍정적 조직문화를 위한 작은 실천
ESG 캠페인은 단순히 재미있는 이벤트를 넘어서 조직 전체의 긍정적이고 포용적인 문화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ESG 관련 활동에 동참한 팀원들에게 작지만 의미 있는 보상을 제공하거나, 매년 모은 포도 스티커를 기반으로 팀원 간 업적을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ESG 실천이 단순한 의무가 아니라 함께 즐길 수 있는 활동이라는 인식을 알리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ESG 캠페인은 팀원 간의 소통과 신뢰를 강화하고, 조직의 문화를 더욱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기여합니다. ESG 경영의실천은 거창한 것에서 시작하지 않아도 됩니다. 사소한 행동부터 꾸준히 이어간다면 팀과 조직 모두가 변화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투자 유치, 우수 인재 확보, 조직문화 개선 등 다양한 이유로 ESG 경영은 스타트업의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고, 외부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얻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위기 관리 능력과 규제 대응력 강화, DEI(다양성, 포용성, 공정성) 확보, 고객 및 직원 신뢰 구축 등 다양한 측면에서 ESG 경영은 스타트업이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 중요한 개념입니다.
우리 팀에서 ESG 경영을 실천하는 이유와 방법
1) ESG 경영을 실천하는 이유
저희 팀은 인터널 브랜딩을 위한 수단으로 ESG 경영을 실천하고 ESG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AIoT 온도 관리 서비스로 탄소 배출을 줄이는 리프(Leaf)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이 서비스를 더욱 진정성 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대외적으로 보여지는 부분에서만 ESG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 내부적으로 ESG 경영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실천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구성원들이 ESG 경영을 경험하고 조직의 가치를 내재화할 때 팀원들이 서비스에 더 큰 자부심과 진정성을 가지고 조직에 몰입하여 일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에요.
ESG 경영은 단순한 외부 이미지 관리를 넘어, 내부 구성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가치와 비전이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다양한 ESG 캠페인을 정기적으로 시행하며,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조직의 가치를 실천하고 진정성 있는 팀을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2) ESG 조직문화를 만드는 방법
저희 팀은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쉽고 재미있게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행동들로 ESG 경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캠페인을 운영합니다. 구성원들이 ESG 경영에 흥미를 가지고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 1년 단위로 ESG 캠페인 포도 스티커 모으기도 함께 시행합니다.
먼저 1년을 기준으로 1개월을 각각 3주와 1주로 구분합니다. 3주 단위로는 정기 캠페인을, 1주 단위로는 가볍지만 분위기를 환기할 수 있는 깜짝 캠페인을 시행합니다. 연초에 추억의 포도 스티커판을 지급하고, 매주 캠페인에 참여한 팀원들에게는 스티커를 하나씩 지급하여 1년간 스티커를 모아요. 유치원에서 포도 스티커를 모았던 기억, 다들 한 번쯤 있으시죠? 바로 그 스티커판입니다.
과연 성인들이 스티커 모으기에 관심이 있을까 의아하실 수 있는데요, 반응은 놀랍게도 폭발적입니다. 저희는 2년째 시행하고 있는데 매달, 매년 1등이 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답니다.
- 환경(E) : 양치컵 사용, 분리수거, 플로깅, 이메일 휴지통 비우기, 비건 식사, 텀블러 사용 등
- 사회(S) : 깃발 칭찬 릴레이, 익명의 칭찬레터, 계단 이용 캠페인 등
- 지배구조(G) : 투명한 경영 체계 구축, 공정 채용을 위한 교육 등
이중 팀원들이 가장 재미있게 참여했던 캠페인은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하기’와 ’깃발 칭찬 릴레이’였어요. ESG 경영을 실천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작지만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ESG 경영의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쉽고 재미있는 ESG 캠페인을 새해부터 실천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3) 스타트업에서 2년간 ESG 경영을 실천한 성과
앞서 보여드렸던 것처럼 저희는 2023년부터 2년간 꾸준히 ESG 경영을 실천해왔습니다. ESG 캠페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ESG 지원사업에도 참여하며 노력해왔는데요.
작지만 꾸준한 노력이 모인 덕분에 2023년에는 ESG 우수혁신사례로 선정되었고, 동반성장위원회에서 ESG 우수기업으로 선발되었으며, 최근에는 가족친화인증도 받았습니다. E, S, G 경영을 고루 실천하기 위한 노력 덕분이라고 확신합니다.
가장 큰 성과는 이러한 수상 내역보다도 단연 진정성 있는 팀과 서비스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해요. 팀원 개개인이 본인의 직무와 위치에서 우리가 만드는 서비스에 진정성을 가지고 임하기 때문에 더욱 견고한 조직문화 아래서 업무에 집중하게 되고, 훌륭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ESG 경영은 더 나은 조직문화를 만들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강력한 방법입니다. 작은 실천부터 시작해보는 건 어떠신가요?
참고 문헌
- 최지훈. 2019. 그래서, 인터널 브랜딩. 플랜비디자인
- 김종권. (2023). 구성원의 ESG경영에 대한 지각이 조직몰입과 직무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한성대학교. (링크)
- "[강찬수의 에코인사이드] 래리 핑크의 10년치 ‘서한’ 메시지는... 'E, S, G에 균형을'." ESG Economy. (링크)
- "1편 세계를 휩쓰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 지속가능경영의 척도 ‘ESG’." Samsung Display Newsroom. (링크)
- "ESG Investing Statistics, Data & Trends (2024)." Investing in the Web.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