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쿠르터는 사람만 잘 모으면 된다? 후보자 경험 관리의 중요성

안녕하세요 ! 카카오모빌리티 리크루팅파트 Bennie입니다.

우리는 꽤 오래전부터 인재전쟁의 시대 속에서 채용을 진행해왔습니다. 구직자도 좋은 회사에 들어오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지만, 기업들 역시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또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습니다.

좋은 후보자들에게 우리가 선택받기 위해서는 회사가 후보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여야 할 텐데요.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후보자의 모든 경험을 살펴보고 다른 회사들과의 차별점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후보자 경험은 정확히 어떤 것을 의미하고, 또 어떻게 하면 후보자 경험을 긍정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후보자 경험이란?

'후보자 경험'이란 회사의 전체 채용 프로세스에서 후보자가 느끼는 전반적인 인식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후보자는 단순히 우리의 채용 파이프라인에 들어온 전형 진행자만을 의미하지는 않아요. 과거의 후보자, 그리고 잠재적인 미래 후보자들을 모두 포함해요.

우리는 채용 시장에 있는 거의 모수를 후보자 관리하고, 채용 프로세스를 통해 후보자의 경험을 디자인하며 차별화 요소로 만들어야 할 테니까요.

제가 카카오모빌리티에 합류하기 전, 후보자 입장이었을 때의 경험 한 가지를 소개해 드릴까 해요. 저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인터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 회사는 후보자 입장을 잘 이해해 주네”라는 인식을 받았었습니다. 그 포인트는 굉장히 사소하고, 작은 부분이었는데요.

카카오모빌리티는 인터뷰 일정을 통보하지 않고, 후보자들이 가능한 일정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일방적으로 “회사는 이 일정에 인터뷰가 가능하니까, 후보자인 당신이 맞추세요”가 아니라, “당신이 인터뷰를 볼 수 있는 편한 일정을 선택해서 알려주세요”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는 거죠.

사소한 부분이지만 이런 작은 것들이 좋은 후보자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는 부분이라고 느꼈어요. 이런 부분들 때문에 후보자는 본인이 존중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거든요.

이렇게 후보자에게 먼저 인터뷰 가능 일정을 묻는 것부터, 인터뷰 자체를 높은 퀄리티로 진행하는 것, 프로세스를 빠르게 진행하고 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바로바로 제공하는 것 등등.. 모두 후보자 관리에 속한다고 볼 수 있어요.

그렇다면, 우리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당연하게도 후보자의 경험을 좋게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 회사에 합류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말이죠.

후보자 여정 기반 관리 포인트 찾아내기

채용 담당자는 긍정적인 후보자 경험을 만들기 위해 어디서부터 관리해야 할까요?

채용 담당자는 후보자 여정부터 꼼꼼히 살펴보고, 각 단계마다 어떻게 좋은 경험을 선사할지를 고민해 볼 수 있습니다. 후보자 관리를 위해 후보자의 여정을 아래 퍼널 차트에 적용해 보겠습니다.

1. 인식
   후보자가 우리회사의 채용에 대해 접하는 단계 - 채용 중인 포지션뿐만 아니라 보편적으로 회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정보 제공
2. 고려
   후보자가 지원을 고려하며 채용에 대해 조금 더 주의 깊게 살펴보는 단계 - 후보자가 이탈하지 않도록 관리
3. 흥미
   회사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구체적으로 지원 계획 수립하는 단계 - 지원에 필요한 사항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안내하여 궁금증을 빠르게 해소할 수 있도록 철저한 후보자 관리
4. 지원
   실제 파이프라인 내 후보자로 들어온 단계 - 지원 프로세스를 명확하고 쉽게 알려주고 빠르게 결과 안내하여 후보자와의 접점 강화
5. 선발
   채용 프로세스에 따라 서류 심사, 인터뷰 등 선발 프로세스를 거치는 단계 - 인터뷰 형식, 소요 시간, 결과에 대한 상세한 안내 등 후보자의 기대 사항 충족하여 경험 향상
6. 채용
   모든 단계를 거쳐 후보자가 동료로 합류하는 단계 - 처우 협의부터 입사일 선정, 입사일까지의 프리보딩 단계에서도 회사에 소속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

후보자 경험 설계하기

후보자 여정에 대해 살펴보았으니, 이제 각 여정에서 후보자 경험을 구체적으로 설계해 볼 단계입니다.

후보자 경험을 긍정적으로 설계하기 위한 방법에는 정말 다양한 요소들이 있습니다. 앞에서 이야기했던 후보자 여정 차트를 만들어 각 단계를 시각적으로 설계하여 현재 우리의 채용 요소들을 체크해 보는 것, 후보자에게 우리 회사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며 입사 이후를 상상하게 만드는 것 등 정말 다양합니다.

그 중 제가 개인적으로 추천드리고 싶은 방법은 바로, 미스터리 쇼퍼가 되어보는 것입니다. 미스터리 쇼퍼라는 단어를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

미스터리 쇼퍼는 일반 고객으로 가장하여 매장을 방문하고, 물건을 사면서 직원의 응대와 매장의 분위기 등을 점검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채용을 매일매일 하고 있기 때문에, 후보자가 느낄 불편들을 간과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어요. 우리에게는 너무 익숙하고 좋은 채용 프로세스이겠지만, 후보자 관리 차원에서 한 단계씩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 가끔 미스터리 쇼퍼가 되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희 카카오모빌리티 리크루팅 파트에서도 미스터리 쇼퍼가 되어 온전히 후보자의 입장에서 우리의 채용을 바라보곤 했습니다. 그 기회로 우리가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꽤 커다란 변화였어요.

저희가 주목했던 것은 바로 ‘알아도 알아도 더 자세히 알고 싶은 인터뷰 관련 정보' 였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후보자들이 인터뷰를 보기 전에 참고할 수 있는 가이드북 제작을 하게 되었어요.

QR코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가이드북에는 인터뷰 진행 전 체크해야 할 사항들이 무엇인지, 어떤 방식으로 진행이 될 예정인지, 면접관은 어떤 분들이 참석하는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들부터, 긴장될 때 도움이 될만한 스트레칭 방법, 면접관분들은 서로 영어 호칭을 사용한다는 tmi까지, 인터뷰를 잘 보시길 응원하는 마음까지 담아 제공해 드릴 수 있는 모든 정보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후보자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들을 듬뿍 제공함으로써 번거롭게 직접 연락하거나 메일을 보내실 일들을 최소화하고자 했었습니다. 인터뷰를 준비하기에도 정신없을 시간에 모르는 부분에 대해 문의를 하는 것 자체가 후보자분들에게는 번거로운 일일 테니까요.

실제로 해당 가이드북이 배포되고 나서부터는 인터뷰를 보기 전에 여러 궁금증에 대해 문의가 오는 빈도가 정말 눈에 띄게 줄었답니다 :)

후보자 관리에 진심인 카카오모빌리티 영입팀

저희는 사실 후보자 경험에 진심입니다 .. 🙂

보다 좋은 후보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인터뷰를 마친 후보자분들께 만족도 서베이를 요청드리고 있어요. 그렇게 취합된 서베이 결과를 토대로, 후보자 만족도 대시보드를 제작하여 후보자 관리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우리 후보자분들의 만족도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항목은 어떤 것인지, 반대로 부정적인 답변은 어느 부분에서 많았는지 등등을 세부적으로 트래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후보자의 경험을 숫자로 나타낼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채용에 소요되는 기간일 텐데요.

채용 프로세스의 진행 속도 즉, 지원한 날로부터 며칠 뒤에 인터뷰를 보는지, 인터뷰를 보고 나서 며칠 뒤에 결과를 받는지에 대한 것이죠. 후보자를 오래 기다리게 하는 것만큼 안 좋은 경험은 없을 테니까요.

그래서 저는 카카오모빌리티에 지원했던 모든 후보자분들의 채용 소요기간을 구간별로 분석하는 대시보드를 기획했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의사결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구간을 찾고, 그 버틀넥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소할 수 있는지 등을 함께 논의하며 후보자 관리 측면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채용이 조금 더 좋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저는 지속적으로 현 상황을 파악하고,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저희 파트에서 하고 있는 방식처럼 현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지표들을 구축해나가는 것이 우리 회사를 더 좋은 회사로 만드는데 일조한다고 믿고 있어요.

후보자 경험은 후보자와 직접 맞닿는 리크루터가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 중 하나입니다. 채용 과정은 우리가 후보자를 평가하는 과정인 동시에, 후보자가 우리 회사를 평가하는 과정이기도 하니까요.

때문에 후보자 채용 과정에서 느낄 감정들을 그때그때 파악하여, 불편한 부분들을 해소해 주기 위한 노력들은 리크루터로서 꼭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언가를 해소해 주지 못하더라도 우리가 그 불편을 알아주고, 먼저 이야기 꺼내는 것만으로도 부정적인 감정들이 조금은 덜해질 것입니다.

매 순간 후보자와 하는 약속을 어기고 있지 않은지 살펴보며, 소중한 후보자분들의 경험을 함께 설계하는 제가 되길, 그리고 여러분이 되길 바라봅니다.

다음 연재에서는 후보자 경험을 포함한 조금 더 큰 개념인 채용 브랜딩에 대해 다룰 예정이에요. 우리 회사를 매력적인 회사로 만들기 위한 방법이 궁금하신 분들은 다음편도 많이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