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뷰] 20년 경력의 LG 인사팀장이 알려주는 성장 원칙

리더 분들이 생각하는 HR은 무엇일까요? ‌‌그리팅에서 HR에 진심인 리더 분들의 고민과 생각을 들려드립니다!

첫 번째 [리더뷰]는 LG에서만 20년의 경력을 쌓아오신 D&O의 상은님과 진행했습니다!

기존에는 채용 담당자분들의 일과 생각을 듣는 리크루터뷰를 진행했지만, 리더 분들이 생각하는 HR에 대해서도 궁금하다는 의견이 굉장히 많았어요. 그래서 리더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리더뷰'를 진행해보게 되었습니다!

"좋은 인사 담당자로 성장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역량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인사담당자로 꾸준히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인사팀은 회사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팀일까요?"

첫 번째 리더뷰인 만큼 누구보다 HR에 애정이 많고, 팀원 분들의 성장에 진심이시고, 많은 인사이트를 가진 상은님과 진행해보게 되었습니다. 상은님은 무려 20년 경력에도, 매일 조금씩 더 성장하고 다른 분들께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분이세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질문들을 상은님께 여쭤보면서 그 어느 때보다 재밌게 '리더뷰'를 진행해보았어요. 첫 번째 리더뷰, 재밌게 읽어주세요! 😎


안녕하세요 상은님. '리더뷰' 첫 인터뷰이로 이렇게 모시게 되어 정말 영광이에요! 간단히 자기소개 한 번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D&O 인사팀장 임상은입니다. LG에서 약 20년간 HR 전반적으로 커리어를 쌓았어요. 지금은 D&O 인사팀에서 채용, 교육, 평가, 보상, 인력운영, 임원 인사, 사업가 육성에 이르기까지 HRM과 HRD 전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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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은님께서 지금까지 어떤 커리어를 쌓아오셨는지도 너무 궁금해요. 조금 더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

저는 LG전자에서 신입사원으로 커리어를 시작했어요. 약 8년간 창원과 평택 근무를 통해 현장에 가까운 HR 역할을 배웠고요. 이후에는 LG 그룹 내 계열사 이동을 통해 현재 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채용을 비롯한 HR 영역을 중심으로 커리어를 쌓았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인재 선발 TOOL을 만들고 도입했던 일, 역할 중심의 인사 체계 전반을 개편했던 일, 조직장 주도의 절대평가와 예산 책임 보상을 도입했던 일 등이 떠오르네요.


■ 꾸준한 커리어의 원동력, '성취감의 빈도'와 '주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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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상은님과 이야기나누면서 인상 깊었던 점은 한 직장에서 20년 근무를 하셨다는 부분이었어요. 이렇게 한 직장에서 꾸준히 커리어를 쌓아오신 원동력이 있으실까요?‌‌‌‌‌‌‌‌

한 회사에 오래 다닌다는 것은 강점이 될 수도 있지만, 약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도 종종 "다른 회사를 경험했다면 어땠을까? 정체되어 있지 않나?"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곤 한답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경험한 회사의 수보다는 역량의 내실이겠지요. "한 회사에 오래 다녀야지"라는 의지로 오래 다닌건 아니지만, 돌이켜보면 두 가지 원동력이 있었네요.

  1. 성취감의 빈도
  2. 주도성

저는 성취감의 빈도를 높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매일, 한 주, 한 달, 일 년씩 잘게 쪼개서 성취감을 맛보려고 노력해요. 계속해서 작고 큰 성취감을 느끼다 보면 "다음에는 더 잘해야지, 다음에는 다른 성취감을 맛봐야지"라는 생각으로 이어지더라고요. 돌아보면 이런 생각과 활동이 선순환되었던 것 같아요. 다음은 주도성이에요.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책임감이 선행되어야 하겠죠? 그리고 맡은 일을 책임지려고 하면 주도적인 마인드가 중요하고요. "이건 내 일이야, 나를 위해서 하는 일이야"라는 주도성이 생기니 맡은 일에 자연스럽게 몰입했고, 다른 회사로 눈 돌릴 여유조차 없었던 것 같아요.

돌이켜보니 회사 생활을 남을 위해 내 시간을 팔아 돈을 버는 행위로만 생각했다면 일 자체를 오래 못했을 것 같아요. 이제는 회사와 나의 경계가 모호해진 것 같기도 해요. 삶으로의 일이랄까요. 그렇게 20년이 흐른 것 같아요.



LG 인사팀의 분위기는 어떨까요?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궁금해요.‌‌‌‌

저는 좋은데 팀원들은 어떨지 모르겠네요(웃음) 세상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LG에선 변하지 않는 두 가지 경영이념이 있습니다.

  1.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
  2. 인간 존중의 경영이에요.

LG는 고객을 최우선하고 있어요. LG그룹 차원에서 임직원 개개인의 고객을 정의하는 과정에서 저는 인사담당자의 고객을 '임직원'으로 정의했어요. 임직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고 성장하는 것을 돕는 일, 그것이 고객에게 제공하는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는 인간 존중입니다. D&O는 채용 브랜딩 키워드를 존중으로 설정했어요. 우리 회사에 찾아오시는 고객을 존중하는 것과 더불어 내부 구성원 서로가 존중하는 분위기에요. 결론적으로 우리 회사, 그리고 우리 팀 분위기에 대한 질문에는 임직원을 고객으로 여기고 서로가 존중하는 분위기라고 자랑할 수 있겠네요.



인사담당자로서, 그리고 또 한 명의 여성으로서 이렇게 오래 커리어를 유지하는게 쉽지 않은 일인데, 다른 여성 후배들에게 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실까요?

‌‌드릴 말씀이 많지만, 여성 후배들에게 두 가지만 말씀드릴게요.

  1. 완벽주의를 벗어나라. 때로는 무모함도 필요하다.
  2. 적절하게 어필하라.

최근에 어떤 선배에게 이런 말을 들었어요. “여성 직원들 맡은 일은 깔끔하고 완벽하게 하지. 그런데 큰 일은 잘 못하는 것 같아.” 성을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 같아 조심스럽지만, 여성분들이 맡은 일을 더 완벽하게 하려는 성향이 있어요. 그러다 보니 주어진 일의 퀄리티는 높지만, 새롭거나 무모한 일에는 쉽게 도전하지는 않습니다. 통계적으로도 채용공고의 자격 요건 중 남성 분들은 30%만 충족하면 지원하지만, 여성분들은 7~80% 충족해야 지원한다고 해요. 비교적 안정을 추구하고 완벽주의 성향이 있기 때문인데요. 후배님들, 준비가 완벽하지 않더라도 많이 시도하고 도전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무모함이 리스크가 될 수도 있지만, 성장의 힘이 될 수 있을 거에요.

두 번째는 본인의 성과를 직접 어필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내 자리에서 묵묵히 열심히만 하면 말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들이 알까요? 아뇨, 모릅니다. 내가 하는 일이 상사, 동료, 회사 등에 어떤 영향력을 미치는지 끝그림을 생각하고, 이를 적절하게 어필하세요. 많은 분들이 칭찬 받으면 “아니에요”라고 답하곤 합니다. 이제부터 칭찬 받으면 당당하게 “감사합니다”라고 말해보세요. 소소한 성과라도 어떻게 무늬를 그려서 세상에 오픈하느냐에 따라 여러분의 커리어와 평판에 도움이 될 거에요.

아참, 결혼과 출산에 대한 말씀도 빠질 수 없겠네요. 유리 천장이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점차 여성이 일하기 좋은 환경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성에 대한 한계보다는 '회사의 존재 가치'에 대한 질문에 답해보세요. 회사는 성과를 내는 사람을 원합니다. 그 사람이 남성이냐 여성이냐는 그 다음 문제일 거에요. 그렇다면 나의 성별을 따지기 전에 내가 회사의 존재 가치에 이바지하느냐? , 이곳에서 어떻게, 얼마나 성과를 내느냐? 가 답일 것입니다.



와, 조언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께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최근에는 어떤 업무에 집중하시나요?‌‌‌‌

최근에는 마케팅 관점에서 HR을 바라보고 있어요. HR의 고객을 임직원으로 정의했다 보니 고객 경험과 고객 가치 측면에서 HR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마케팅 관련 도서도 많이 읽었는데요. 같은 HR을 하더라도 마케팅 관점으로 생각하니 고객 한 명 한 명에게 더 잘하고 싶고, 더 재미있게 느껴져요. 더불어 HR의 고객은 임직원뿐만 아니라 적극적 혹은 잠재적 지원자일 텐데요. D&O라는 회사가 익숙하지 않은 외부 지원자들에게 우리 회사를 어떻게 알릴지 채용 브랜딩에 집중하고 있어요.

브랜딩은 명사가 아닌 동사죠. 브랜드란 살아 숨쉬는 생명체가 아닐까요? 그래서 브랜딩은 결과값을 만들기보다는, 그 과정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외부에 보여지는 이미지 뿐만 아니라, 내부 구성원들이 경험하고 느끼는 회사 정체성이 함께 엮이면서 브랜딩이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채용 브랜딩과 인터널 브랜딩이 얼라인되어 있어야 구성원들도 만족하고 또 다른 우수 인재를 모셔올 수 있어요.


■ 인사 팀장으로서의 보람과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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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팀장으로서의 상은님께 질문을 드려보려고 하는데요! 상은님은 인사팀장으로서 언제 재미와 보람을 느끼시나요?‌‌‌‌

하나의 기능을 담당하는 담당자로 일할 땐 그 일에 대해서만 몰입했었지만, 리더가 되면 여러 기능을 함께 봐야 합니다. 그 덕분에 여러 기능을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생겼어요. 개인적으로는 스티브 잡스의 “Connecting the dots” 말을 좋아하는데요. 담당자로 일할 때 찍었던 점들이 낯선 기능, 현업의 일 등과 연결되면서 원거리에서 사안을 바라볼 수 있게 됐어요. 어쩌면 아이에서 어른이 되면서 크게 보이던 가로수가 작게 보이고, 가로수 뒤의 풍경이 보이는 것과 비슷한 이치인 것도 같아요.

아직 부족하지만, 헬리콥터 뷰(하늘 위에서 육지가 한 눈에 들어오는 시각)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HR을 하면 할수록 정답이 없는 일들을 접하게 됩니다. 때로는 최선이 아니더라도 차선이나 차악을 선택해야 하는데 이런 과정을 풀어나가는 것이 리더의 핵심 역량이라고 생각해요. 많은 구성원은 명확한 R&R을 요구하지만, 리더가 되면 그 경계가 흐려집니다. 그 모호함과 불편함을 즐길 수 있다면 리더로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갔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반대로 인사 팀장으로서 겪는 고충이나 고민사항들도 있으실 것 같아요.‌‌‌‌

HR 리더로서의 고충은 두가지로 말씀드릴게요.

첫째,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

신입사원부터 CEO까지 모두가 나름의 HR관점을 갖고 있어요. 그러므로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솔루션은 불가능하죠. 그럼에도 누군가를 납득시켜야 하므로 그 난이도가 높다고 느낍니다. 항상 다양한 의견을 경청해야 하고, 설득 과정에서는 명분과 논리를 만들어야 하죠.

둘째, “내 맘 같지 않다”

이건 리더로의 고충인데요. 상사, 동료, 팀원 간의 생각이 다르므로 이를 조율하는 과정이 쉽지 않습니다. 각자 생각의 간극이 있기 때문에 대화를 통해 잘 풀어가는 역량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팀원들이 성과를 내고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큰 기쁨입니다. 저와 함께 일하는 동안 팀원들이 커리어에 굵직한 경험 하나씩 적을 수 있게 만들고 싶어요. 성과와 성장을 위해서 필연적인 것은 동기부여일 텐데요. 고차원 동기(재미, 의미, 성장)와 저차원 동기(경제적 압박, 정서적 압박, 타성) 중 이왕이면 고차원 동기를 받을 수 있도록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과업에 1) 어떤 의미가 있는지, 2) 어떻게 하면 재미있을지, 3) 이를 통해 어떻게 성장할지 등이요. 더불어 수시로 1on1 대화를 하고 있는데요. 저는 항상 같은 질문을 물어보지만, 팀원들은 매번 다른 대답과 고민거리를 갖고 오곤 해요.

[1on1 질문 세 가지]

1. 리뷰 : 정량적(전체 양, 과업별 배분) 및 정성적 리뷰(잘한 점, 아쉬운 점)
2. 계획 : 업무 계획 및 개선/성장을 위한 생각
3. 고충사항, 도움이 필요한 부분

이런 질의응답 과정에서 성과 점검 뿐만 아니라 팀원 생각의 깊이를 점검할 수 있고, 개개인의 메타인지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와, 정말 좋은 리더신 것 같아요! 그렇다면 상은님은 인사팀을 어떤 팀이라고 정의하시나요?‌‌‌‌

인사팀은 구성원과 회사 중간에서 밸런스를 맞추는 팀이라고 생각해요. 인사팀만의 논리에 빠지지 않고 구성원과 회사의 입장을 잘 조율하는게 정말 중요하다고 느껴요. 어쨌든 우리는 일을 하러 모인 집단이기 때문에 회사의 비즈니스를 항상 생각해야 하잖아요. 구성원들이 이런 부분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도 인사팀의 일이라고 생각해요. 회사가 잘되야 구성원도 잘되는 것이고, 구성원이 잘되어야 회사가 잘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선순환을 위해 인사팀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끊임 없이 고민하고 실행해야 돼요.

이러한 선순환을 위해서는 회사마다 기준이나 지향점이 필요해요. 미션과 비전, 조직문화 등이 기준이 될 수 있어요. 미션, 비전, 조직문화들이 명문화되어서 구성원들이 모두 내재화되게끔 해야 하죠. 그래야 회사나 구성원 한쪽에만 치우치지 않고, 명확한 기준을 세워서 조율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팀원과 함께 일하고 싶고, 어떤 팀원과는 함께 일하기 힘드신가요?‌‌‌‌

회사란 집단 자체가 일하러 모인 곳이기 때문에 당연한 말이지만, 일을 잘하는 것은 기본이겠습니다. 제가 사람을 구분하는 한 단어는 '에너지'에요. 회사에서는 나에게 에너지를 주는 사람과 빼앗는 사람 두 분류로 나뉩니다. 에너지를 주는 사람은 긍정적이고, 영감을 주고, 메타인지가 높아 현 상황을 인지하여 개선하고자 노력하는 분이죠. 반면, 에너지를 빼앗는 사람은 부정적이고, 남들에게 피해를 주고, 메타인지까지 낮아 본인이 어떤 상황인지도 모르죠. 저부터 상대방에게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 주니어 HR 담당자가 성장할 수 있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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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많은 분들이 좋은 팀원이 되고 싶고, 또 좋은 인사 담당자가 되고 싶어 하실 것 같은데요! 좋은 인사 담당자로 성장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역량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첫째, 본인이 담당하는 업무의 Full Cycle을 완벽하게 하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사실상 리더 보임 전에 모든 HR기능을 경험하는 것은 불가능하고요, 모두 경험한다고 하더라도 그 경험이 리더가 되었을 때는 유효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의 덩어리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기획부터 실행까지 주도적으로 한 경험이 필요합니다. 그러한 성공 체험이 있다면 이후 어떤 과제를 받더라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절대 불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합니다. 시대가 아무리 빠르게 변하더라도 절대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 심리 등에 대해 학습하셨으면 합니다. 연차가 올라갈 수록 인문학적 통찰이 있는 분과 아닌 분의 Gap은 벌어진답니다. 바쁘시더라도 시간을 내서 독서하고 학습하셨으면 해요. 김승호 회장의 ‘사장학 개론’에서 읽은 문구인데요, 가장 두려운 사람은 돈이나 권력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책 읽는 사람이라는 내용이 기억에 남네요.



저에게도 도움이 정말 많이 되는 답변이네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렇다면 만약 상은님이 다시 신입사원이 된다면 업무 측면에서 바꾸고 싶은 부분이 있으실까요?

신입사원으로 돌아간다면 일 잘하는 공식부터 익혔을 겁니다. 링컨의 “나에게 8시간 나무 베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6시간을 도끼 가는데 사용하겠다“라는 말을 좋아하는데요. 사원 시절 저는 도끼 날을 갈기 전에 무딘 도끼로 일단 내리쳤어요. 어깨가 빠질 때까지요. 일이 많으니 효율은 안나고, 고민할 시간도 없고, 일은 재미없어지고, 당연히 성과도 안나고 악순환에 빠질 수 밖에요.

그런데 알고 보니 세상에는 일 잘하는 공식이 있더라고요. 정보는 널려있지만 찾아보는 사람과 안보는 사람으로 나뉘는 것 같아요. 그 공식이 궁금하다면 유튜브 영상에도 노하우가 많고요, 책으로는 ‘신입사원 비법서’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 ‘승진의 정석’ 등도 추천 드립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에너지와 시간은 한정적입니다. 최대한 현명하고 똑똑하게 일할 필요가 있어요.

후배님들, 제발 엉덩이로만 일하지 마시길~



사실 상은님은 HR 멘토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계신데요. 이렇게 멘토로 열심히 활동하시는 이유가 있으실까요?‌‌‌‌

LG라는 회사에만 20년 동안 일해서 바깥 세상이 궁금하기도 했고, 다른 사람이나 업계에 도움을 주고 싶어서에요. 저는 기여감을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이야기하다가 오히려 제가 도움 받는 경우도 많아요. 배우려는 의지가 많은 분들이 모이다 보니, 동기부여도 되고 시너지가 일어나요.



‌‌‌‌‌‌사실 지금이 커리어의 끝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앞으로 어떤 커리어를 꿈 꾸시는지도 여쭤보고 싶어요.‌‌‌‌

사람 인생을 120살로 생각하면 지금까지 인생의 1/3을 살았어요. 24시간 중 아침 8시인 거죠. 인생의 2/3까지는 생산자의 삶을 살고 싶어요. 제가 생각하는 생산자의 삶이란 사람, 조직, 사회에 기여하는 삶이에요. 그러려면 매일 조금씩 개선되어야 해요. 매일 1%씩 개선되면 1년 후에는 38배 더 성장한다고 하잖아요. 관성에 갇혀있지 않고, 매일 조금씩이라도 성장하고, 앞으로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성장하고 싶은 후배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성장을 원한다면 불편한 곳으로 가세요. 지금 편안한가요? 그렇다면 정체되고 있을 겁니다. 관성을 이겨내는 힘이 성장을 견인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원하는 모습이 무엇인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막연하진 않나요? 저는 그랬어요. 어쩌면 지금도 그렇고요. 그럴 땐 현재에 최선을 다하셨으면 좋겠어요. 오늘이 가장 젊고, 앞으로 다시 오지 않을 날이잖아요. 하루라는 시간에서 행복과 성취감의 빈도를 늘리다 보면 여러분이 원하는 모습에 가까워질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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